자금 유치에 고객 확보까지..팔방미인 크라우드 펀딩 확산

테크M 조은아 기자 2015. 11. 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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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지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머니투데이 테크M 조은아 기자] [다양해지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 친환경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스마트카라’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목표금액 800%를 넘어서는 자금을 유치했다. 일주일만에 목표 금액 750만 원을 넘어섰고, 마감일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 모금금액이 6000만 원을 돌파했다. 단일 하드웨어(HW) 제품 크라우드 펀딩 규모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

# 카쉐어링 서비스 ‘쏘카(SOCAR)’는 지난 7월 P2P(Peer-to-Peer) 대출 형태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8퍼센트를 통해 총 13억 원을 유치했다. 쏘카의 경우 이미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있기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아도 됐지만, 두 회사 모두 공유문화를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10월 17일 기준 쏘카를 포함해 총 233건의 대출상품을 선보인 8퍼센트의 총 누적투자액은 약 70억 원 규모다.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핵심은 ‘커뮤니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 아이템에 따라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나 인디고고보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실제로 텀블벅에서 올해 진행된 고양이 스마트 장난감 프로젝트 ‘캣츠캣츠’는 목표금액 5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은 2500만 원을 모으며 성공을 거뒀다. 이후 같은 콘텐츠로 인디고고에 진출했지만 2000달러 모금에 그치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염재승 텀블벅 대표는 “텀블벅에서 목표금액의 몇 배씩 모은 제품이 킥스타터에서는 목표금액조차 못 채운 사례도 있다”며 “접근방식의 차이일수도 있지만 펀딩은 결국 커뮤니티가 중요하다. 타깃층이 어디인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후원하고 대출받고 지분투자하고…각양각색 국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는 크게 후원형, 대출형, 지분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은 주로 문화예술상품이나 사회공익활동을 지원한다. 국내 대부분 크라우드 펀딩 업체들이 바로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방식은 영화, 연극, 음반 제작부터 전시회, 콘서트 등의 공연, 다양한 사회공인 프로젝트에 자금을 후원하고 공연티켓이나 기념품을 받거나 기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방식으로 리워드를 받는다. 창작활동에 대한 시제품을 받는 것도 해당된다.

와디즈, 텀블벅, 굿펀딩, 키다리펀딩, 오마이컴퍼니 등이 대표사례로 각 업체들은 자신들만의 콘텐츠로 색깔을 차별화하고 있다. 와디즈는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를 만드는 개인, 기업, 단체의 캠페인을 후원하고, 텀블벅의 경우 독립적이고 특색 있는 문화 창작을 위한 펀딩 플랫폼이다.

굿펀딩은 2013년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제작비 조달에 성공했으며, 영화 ‘26년’, ‘마지막 위안부’ 등을 제작하기 위한 펀딩을 진행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굿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후원받아 화제를 모았다.

염재승 대표는 “제품과 서비스가 세상에 나와 투자자에게 확실하게 리워드가 돌아갈 수 있는 출판이나 웹툰에 집중하고 있다”며 “HW 분야는 지표를 체크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을 때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P2P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도 핀테크(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가 새롭게 떠오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P2P 대출형은 인터넷 또는 모바일을 통해 돈이 필요한 개인이나 사업자에게 다수의 개인 투자자가 돈을 빌려주고 수익을 얻는 서비스다. 8퍼센트, 렌딧, 펀다, 어니스트펀드, 빌리, 테라펀딩, 피플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P2P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 업체들은 별도의 지점 운영 없이 온라인 금융 직거래를 통해 투자자에게는 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대출자에게는 더 낮은 이자율을 제공하고, 자체 평가시스템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 P2P 대출 업체들은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를 발족해 회원사 간 대출내역을 공유하고 일정기간 내 P2P업권 동시 대출 방지에 나섰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보통 영업 확장을 할 때 목돈이 필요한데 은행에서 별도로 자금을 조달하면 홍보비를 별도로 써야 하지만, P2P 대출을 할 경우 다수의 투자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투자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게끔 관계를 맺어주기 때문에 자금 유치보다 더 큰 광고 효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8퍼센트가 진행한 쏘카의 경우 4회에 걸쳐 투자자를 유치하며 8퍼센트 투자자들에게 쏘카를 알렸다. 연 4.5% 이자에 만기 12개월 대출상품으로 진행한 쏘카 상품의 경우 월 1회 1시간 쏘카 무료 이용권을 제공했다.

2012년 이후 창업이 활성화되면서 지분형 크라우드 펀딩 방식도 새로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분형 크라우드 펀딩은 기업이 발행하는 증권과 프로젝트성 투자계약증권에 대해 투자하고 투자자는 그에 상응하는 지분이나 채권을 갖고 이익을 배분받거나 매매할 권리를 갖는 것이다. 오픈트레이드, 오퍼튠 등이 그 예다.

국내 첫 지분형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손꼽히고 있는 사례는 오픈트레이드의 온오프믹스다. 온오프라인 모임 중개 플랫폼인 온오프믹스는 2013년 6월 한 달 동안 2억 원을 목표로 투자금을 모았고, 그 결과 목표액의 3배를 웃도는 6억9300만 원을 유치했다. 전문엔젤투자자인 고영하 고벤처엔젤클럽 회장과 카이트창업가재단 등이 펀딩에 참여했다.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는 “당시 7억 원 규모의 펀딩 중 2억 원이 온오프믹스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투자한 금액”이라고 귀띔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 갈길 멀어 국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내년 1월부터 ‘크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은 회사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크라우드 펀딩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 크라우드 펀딩 업체 관계자는 “지분형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인디고고처럼 아이디어를 독려하고 응원하는 형태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사실 10년 전쯤 국내에서도 지분형 크라우드 펀딩 방식이 시도됐지만 수익문제 탓에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관련 업체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수익 배분을 위한 성공적인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P2P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아직 법제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대부분 업체가 대부업으로 등록해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법 울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HW 관련 크라우드 펀딩의 여건도 아직 미비하다. 해외에서도 아이디어 투자 후 실제로 제품화돼 배송되기까지의 이행률이 2013년을 기준으로 25%에 불과하다보니 ‘먹튀’에 대한 불안이 남아있다. 크라우드 펀딩이 낯선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시제품 생산을 준비하는 업체들에 대한 신뢰성 문제 탓에 더욱 망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양산을 앞두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호식 스마트카라 대표는 “보통 시제품 단계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는데, 우리는 이미 제품이 완성된 상태에서 공동 예약 구매 형태로 자금을 모으게 됐다”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선주문을 통해 자금을 미리 받고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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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조은아 기자 e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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