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중심 잃은 野, 이젠 손학규·정운찬·송영길에 "헬프"?

임성수 기자 입력 2015. 11. 1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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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선 패배로 또 흔들리는 문재인 체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오른쪽)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 왼쪽은 이석현 국회부의장, 안민석 의원. 이병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체제가 다시 기우뚱거리고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가려졌던 당내 리더십 공백 상태가 10·28재보선 참패를 계기로 드러나면서 통합 선대위 등 지도체제 개편론이 불붙는 모양새다. 문 대표가 구심점이 되지 못하다 보니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손학규 역할론’ 등 ‘구원투수’를 찾는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문 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지도체제 개편론에 대해 “같은 상황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게 저도 답답하다”면서도 “서로 또 열어놓고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에서는 또다시 리더십을 두고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흔들기’라는 불만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재신임을 의결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 ‘잉크’도 안 말랐다. 이후 상황 변화도 없고, 교과서 싸움도 잘하지 않았느냐”며 “당 지지율이 안 오르니까 책임지라는 것인데 당 지지율은 곧바로 ‘현찰’처럼 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리더십 확보를 위해 문·안·박 연대, 특보단 등의 구상을 내놨지만 아직 구체화되지 못했다. 문·안·박 연대의 경우 안 의원이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도 안 의원은 명지대 강연 직후 취재진을 만나 “제가 요구한 10가지 혁신안에 대해 (문 대표가) 답을 하지 않고 연대 이야기는 불가능하다”며 “기본적으로 당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연대가 가능하겠나”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 진영은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을 11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모임은 문병호 의원이 주도했으며 최재천 정책위의장, 정성호 최원식 의원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중진들 사이에서도 현 상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기 때문에 통합 선대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12일에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현역 의원 20% 물갈이를 제안한 혁신안과는 상충되는 제도라 격론이 불가피하다.

당내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런저런 대안이 백가쟁명 식으로 쏟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대표를 복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당 일각에서는 인천에서 국회의원과 시장을 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호남 민심’을 위해 광주에 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명박정부 당시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면서 야당과 대립했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도 손을 내밀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총선과 관련, “일단 야권의 선수, 뛸 수 있는 모든 플레이어를 다 불러 모아야 한다”면서도 “자꾸 가만히 있는 손 (전) 대표를 때 되면 불러다가 불쏘시개로 쓰고 버리는 그런 잘못된 풍토는 버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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