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집회 이후 최대" 주말 집회..경찰 '최상위 비상령'

신희은 기자 입력 2015. 11. 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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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반대여론에 10만명 운집 가능성..경찰청장 직접 '자제' 요청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국정화' 반대여론에 10만명 운집 가능성…경찰청장 직접 '자제' 요청]

지난 7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4차 범국민대회' 모습./사진제공=뉴스1.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는 14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노동정책, 쌀값 대책 등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은 이번 집회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회' 이후 최대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대응태세를 갖추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집회에 8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15만~16만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참석인원을 두고 경찰의 추산에는 언제나 '축소' 논란, 주최 측은 '부풀리기' 논란이 뒤따르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회 이후 7년만에 10만여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운집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앞서 300여개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투쟁 선포식을 갖고 오는 14일 오후 4시 광화문 일대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 등을 요구하는 '10만 민중 총궐기' 집회를 예고했다.

투쟁본부는 선포식과 함께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한국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태만 봐도 박근혜 정권은 1970년대 유신회귀를 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를 막지 못하면 이 땅에 민주주의를 영원히 되돌릴 수 없다"고 국정화 철회를 강력 주장했다. 총궐기에는 466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국정화저지네트워크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투쟁본부는 14일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서울역광장·대학로 등지에서 사전집회를 가진 후 광화문 일대로 집결해 본격적인 집회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집회 주최측은 이날 노동자·농민·학생·시민 등 15만~16만여명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규모 면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회 이후 최대 규모인 것은 물론 지난 2013년 철도파업이나 지난해 세월호 집회보다도 참여자 구성이나 단체 등이 광범위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올해 처음으로 최상위 비상령인 '갑호비상'을 발령, 최대한의 경찰력을 동원해 불법행위에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강신명 경찰청장과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수뇌부가 나서 오는 12일 오전과 오후 잇달아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리 '준법시위와 불법행위 자제'를 요청하고, 현장에선 사전 실전대응 훈련까지 벌이는 등 주말 집회를 앞두고 경찰 내부는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경찰은 집회 당일 전국적으로 기동부대 200개 이상을 동원(1만6000명~1만8000명)하고 필요할 경우 이외 인력도 추가 투입해 유사시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시위대가 사전 신고한 범위를 벗어나 청와대로 향할 경우 경찰버스 차벽 등을 동원해 원천 저지하고 경찰을 상대로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엄중 처벌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당일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할 경우 대규모 인원이 연행되는 사태도 빚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또 지방에서 상경하는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할 가능성 등을 우려해 지방청 단위에서 톨게이트를 차단하는 등의 진압방식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화 찬반 논란이 가열되던 지난달 21일 직접 경찰의 날 70주년 기념식을 찾아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세력에게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해주기 바란다"며 적극적인 공권력 행사를 주문, 대규모 집회를 앞둔 경찰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참가 인원수가 최근 몇 년 이래 가장 많고 사전에 불법행위가 발생할 법한 정보가 많이 입수되고 있다"며 "종로부터 태평로, 세종대로 일대 등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물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접점도 이전 집회보다 넓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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