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박' 통합기구 꾸려 안팎 궁지 탈출 노리는 문재인

입력 2015. 11. 9. 21:06 수정 2015. 11. 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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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정화 반대여론 높은데도
새정치 지지율 되레 하락

비주류·중간지대·중진들
“문재인만으론 총선 안된다
조기선대위…통합선대위”

문쪽 ‘내달 3인 통합기구’ 모색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국면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당 안팎에서 몰려오는 위기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총선 승리 비전을 밝히라”며 비주류들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요구를 압박하고 있고 호남 민심도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이에 문 대표는 12월 중 문재인·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하는 ‘통합기구’를 꾸려 리더십 논란을 돌파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이 국회 농성을 풀고 의사일정에 참여한 첫날인 9일, 당내에선 문 대표의 리더십과 총선 준비를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당내 비주류들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이날 오찬 회동 뒤 성명을 내 “문재인 대표는 거듭되는 재보궐선거 패배에 책임지는 모습도 없고, 총선 승리를 위한 뚜렷한 비전과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당내 중간지대 모임인 ‘통합행동’ 소속인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재인 체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문재인·안철수·박원순의 공동지도부가 빨리 출범해 당을 통합시키고, 천정배 의원(무소속)도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문희상·박병석 등 4선 이상 중진들도 문재인 대표와의 오찬에서 선대위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내용에선 그룹별로 생각이 다르지만 주류-비주류 간의 갈등을 통합하고 당 지지율 회복을 위해선 ‘문재인 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맥을 같이하고 있다. 여기엔 내년 총선 공천권을 누가 쥐느냐의 ‘힘겨루기’ 싸움도 깔려 있다.

문 대표 쪽도 최근의 여론 흐름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높음에도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되레 떨어지고, 특히 당에 대한 호남 민심 악화가 여론조사 수치로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조사(2~6일 조사)를 보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8%포인트 하락한 25.4%였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3.6%포인트 떨어지고, 대전·충청·세종(-2.9%포인트), 서울(-2.4%포인트) 등 수도권과 충청에서도 하락했다. 이에 비주류들은 ‘문재인 간판’으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표 쪽은 현재 비주류들이 요구하고 있는 조기선대위 구성은 ‘계파별 지분 나누기’, ‘공천권 나눠먹기’로 귀결될 수 있다고 선을 긋고 있다. 문 대표 쪽 관계자는 “공천권 나눠먹기로 될 경우엔 국민에게 아무런 감동을 줄 수 없다”며 “지금은 국정교과서, 민생 문제에 집중할 때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선대위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2월 안에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세 사람을 중심으로 당 안팎을 아우르며 현안을 논의하는 ‘통합기구’를 꾸리는 것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로 갈등을 잠재우고 야당이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안 의원이 부패 척결, 낡은 진보 청산 등을 둘러싸고 문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어 문안박 연대 카드가 성사되기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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