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정교과서 집필에 軍 참여? 제정신인가"

전혜정 입력 2015. 11. 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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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야당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군에서 한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에 "국정교과서 반대 세력에 대한 긴급조치가 나올 것 같다"고 우려했고, 정의당은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며 거칠게 성토했다.

새정치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군이 국정교과서에 개입한다고 하니 슬슬 무서워진다"며 "역사는 곧은 펜으로 쓰는 것이지 총칼로 쓰는 것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정 최고위원은 "예전에도 국방부는 전두환 정권을 미화하도록 요구하고, '5.18민주화항쟁' 당시 공수부대 민간인 살상서술에 대해 항의하는 등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며 "2008년 6월 국방부는 4.3사건에 대해 '대규모 좌익사건의 반란진압 과정 속에, 주동세력의 선동에 속은 양민들도 다수 희생된 사건'으로 기술하도록 요구한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야민주인사들이 유신헌법 개정청원서명운동을 하자, 1974년 1월8일 '유신헌법의 부정·반대·왜곡·비방 행위 금지'라는 내용의 긴급조치 1호를 내고 겁을 줬다"며 "앞으로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서 긴급조치가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도 "국방부가 군인들을 위한 교과서도 아니고 학생들이 배울 교과서에 참견하겠다니 황당하다"며 "그 목적이 군의 어두운 과거를 지우는데 있음은 자명하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교과서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학자들이 아니라 역사 서술의 대상자들이 모여 자기들 입맛에 맞게 만들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엉뚱한데 정신 팔지 말고 안보태세 확립에 더욱 신경 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 한 장관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 군 참여' 발언은 뻔뻔함을 넘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한 헌법 제31조를 송두리째 흔드는 행태"라고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이제는 군이 노골적으로 개입해서 군의 부끄러운 과거를 지우겠다고 하니 도대체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며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고, 대통령이 비상식적이니 그 아래 관료들의 인식수준은 점점 저급해지고 행동 또한 퇴행적으로 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교육계 비리는 방치하면서 교과서 집필에 군의 참여를 요청하는 교육부나, 방산비리와 부실사업으로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면서도 역사 왜곡에 한술 더하는 국방부나, 반민주적이고 비교육적인 측면에선 똑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장관은 전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정교과서에 대한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의 질의에 대해 "4.3 사건에 대해 우리 군이 아주 폄하돼 있고, 6.25 전쟁과 월남전에 대해서도 일부 잘못 기술돼 있다"며 "군에서 한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y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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