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구장, 31개 연결된 좌석..화장실 갈 땐 어쩌라고?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2015. 11. 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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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있는 좌석들. 중간 통로가 없다. 김하진 기자
4층 관중석 꼭대기에서 바라본 그라운드. 김하진 기자
관중석에 앉았을 때 시야를 가리는 울타리. 김하진 기자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5 서울 슈퍼시리즈’ 한국 대 쿠바의 친선 개막경기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 공식 경기이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고척돔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4~5일 한국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친선경기인 ‘2015 슈퍼시리즈’가 열리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돔구장 시대가 시작됐다.

앞서 고척돔에서는 여자야구 국가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의 경기, 직장인 야구대회 준결승과 결승, 내년부터 이 구장을 홈으로 사용할 넥센의 훈련 등 비공식 경기만 열려왔다. 아이돌 그룹인 엑소(EXO)의 공연장으로도 이용됐다. 프로야구 선수가 이 경기장에서 정식 경기를 한 것은 이번 슈퍼시리즈가 처음이다. 지난 4일 경기장에는 1만4039명의 팬들이 찾았다.

프로야구는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사랑이 가장 필요하다. 하지만 고척돔을 찾는 팬들은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관중석을 돌아보면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기에는 불편한 부분들이 많았다.

가장 불편한 점은 경기 중간 이동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2층 좌석은 최대 31개의 좌석이 쭉 연결돼있다. 기본적으로 10개 이상의 좌석이 연달아 붙어 있다. 흡사 영화관을 떠올리게 하는 좌석 배치다.

하지만 야구는 영화나 공연처럼 끝날 때까지 자리에만 앉아서 계속 보는 스포츠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9회까지 경기가 진행되고 1이닝이 끝날 때마다 공수 교대 시간이 있다. 1회부터 9회까지 자리에 계속 앉아 있지 않는다. 5회가 마친 후 진행되는 클리닝타임이 있지만 팬들이 그 때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상황이 이른데 고척돔은 중간 자리에 앉은 사람이 이동하기 위해 통로까지 가는데 어려움이 크다. 적어도 10명 이상의 관중을 지나야 통로로 갈 수 있다. 누군가 움직이면 다른 팬들도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다.

좌석 크기도 넉넉하지 않다. 성인 여성이 앉으면 꽉 찰 정도의 크기다. 팔걸이 옆에 컵 홀더가 있지만 이는 무용지물에 가깝다. 야구장 안의 매점에서 파는 음식을 앉아서 먹기에도 좁은 정도로 좌석이 좁다.시야도 불편하다. 그라운드와 가장 가까운 2층 좌석에 앉으면 철제 봉으로 만들어진 울타리가 눈 앞을 가린다. 이 울타리는 앉은 키를 훌쩍 넘긴다. 경기의 생동감을 더 느끼고 싶어 앞줄을 예매한 이들은 시야를 가리는 이 울타리 때문에 오히려 더 불편함을 느낀다.

게다가 4층 좌석은 경사가 엄청나다. 4층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면 아찔하다. 경기에 대한 스릴 대신 높이에 대한 공포에 시달릴 수 있다. 야구는 정식으로 맥주 반입이 가능한 스포츠다. 하지만 4층 좌석에서는 맥주를 마시는 것을 자제해야 할 것같다. 자칫하다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경사다. 하지만 안전 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구장 안에서 일반 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1대가 전부다. 수용인원이 한번에 17명인 엘리베이터다. 고척돔의 수용 인원은 1만8000명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만 하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모두 태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해보인다. 여기에 VIP좌석인 다이아몬드 클럽용 엘리베이터는 따로 정해져있어 일반 좌석에서 보는 관객들은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고척돔 좌석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애타는 사람들은 당장 내년 시즌부터 고척돔을 찾아야하는 넥센 팬들이다. 5일 경기장을 찾은 넥센 팬 양예은씨(22)는 “정말 암담하다”고 했다. 그는 “관객들이 클리닝타임에만 이동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건 야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하는 소리”라며 “내년에 많은 팬들이 찾아올 텐데 고척돔에서 안 좋은 기억을 안고갈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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