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고시 이후 與 수도권 의원들 '입' 닫았다.. 朴 대통령 눈밖에 나면 '끝' 인식

한장희 기자 입력 2015. 11. 5. 22:01 수정 2015. 11. 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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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듯 '반대' 목소리 사라져.. 느긋한 영남권 의원들과는 대조적

정부의 확정 고시 이후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여당 내 수도권 의원들의 목소리가 자취를 감췄다. 국정화 강행에 따른 역풍보다 이른바 ‘박근혜 지지층’의 눈 밖에 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새누리당 내 정병국 정두언 김용태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은 국정화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편향되게 기술된 역사 교과서 내용을 바로잡는 게 꼭 국정화일 필요는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여기에는 수도권 30·40대 표심이 교과서 국정화에 부정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위기감도 반영됐다.

하지만 지난 3일 확정 고시 이후 야당 반발로 예산 국회가 공전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는 의원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재오 의원이 “글자는 바꿀 수 있어도 사람들의 기억은 결코 바꿀 수 없다. 그것이 역사를 바꿀 수 없는 이유”라며 국정화 강행 반대 의견을 페이스북에 올린 게 유일하다. 사석에선 여전히 ‘진보층이 집결할 수 있는 빌미를 줬다’며 불만을 털어놓지만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꺼리는 것이다.

이들 두고 여권 내부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화 정당성을 강조하며 직접 여론전에 뛰어든 마당에 자칫 반대 입장을 밝히는 게 박 대통령 지지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5일 “19대 총선 당시 강남 3구를 제외하고 수도권, 특히 서울의 경우 이긴 곳도 1000표 내외의 신승을 거둔 곳이 많아 박 대통령 지지층이 돌아서면 선거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정화 논란에도 박 대통령 지지율은 당 지지율을 웃돌고 있다. 한국갤럽의 지난달 27∼29일 휴대전화 여론조사(전국의 남녀 유권자 1004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에서 서울의 경우 박 대통령 지지율은 43%인 반면 당 지지율은 38%였다.

수도권 의원들과 달리 영남권 의원들은 느긋한 표정이다. 대구·경북(TK) 지역 한 의원은 “반대 여론이 더 많다고 하나 찬성 진영의 투표율이 더 높기 때문에 국정화 논란은 총선에 결코 불리한 이슈가 아니다”고 했다.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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