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은 없고 주체사상은 있다'..'누워서 침뱉는' 교육부 국정화 홍보

입력 2015. 11. 1. 15: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교육부의 무리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홍보가 누리꾼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기존 역사교과서에 주체사상 등의 내용이 수록돼 있다고 비난하는 웹툰을 만들어 올리거나, ‘우리 아이들이 유관순을 배우지 못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만들어 TV광고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은 ‘교과서를 검정해 준 건 교육부인데 이제와서 자아비판을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가 지난 달 30일 밤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국정화 홍보 웹툰은 ‘아이들의 역사교과서, 한 번 관심 있게 보신 적 있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현행 역사교과서가 ‘주체사상은 인간중심의 새로운 철학사상’이며 ‘6.25 전쟁의 원인은 남한에도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한다. 특히 이 웹툰에는 아이들이 역사를 배운 후 ‘이 나라가 싫다’ ‘부모 세대가 한심하다’고 생각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현재 해당 웹툰에는 4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지만, 상당수의 댓글은 정부에 교육부에 부정적이다. Kutxx xxxx이라는 페이스북계정을 가진 누리꾼은 “저게 사실이라면 교과서를 검정해준 교육부 장관부터 국보법 위반으로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올린 이 자료를 근거로 신고해도 되지요?”라는 댓글을 게재했고, 이 외에도 “교육부는 부끄러운 줄 아시오” “수능도 한국사로 봤지만, 부끄러운 역사는 최근 몇년 사이다, 교육부는 부끄러운 줄 알라”는 내용의 댓글도 많았다. 

유관순 열사와 관련된 동영상 홍보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다. 교육부가 지난 18일에 공개한 국정화 홍보 영상 중 ‘유관순 열사편’은 2014년까지 일부 교과서로 공부한 학생은 유관순을 아예 모른다고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유관순은 2014년까지 8종의 교과서 중 2종은 기술이 안돼있고, 2종은 사진 없이 이름만 언급됐다”며 한 여학생이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유관순 열사 일대기를 배우는데 중ㆍ고등학생이 유관순을 모른다는 광고는 말이 안 된다”며 “국정화 홍보도 좋지만 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홍보 영상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2014년 3월 보급본) 중 일부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와 관련한 내용이 누락되었음을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 이라며 “실제 교과서 개발 시에는 시대상을 이해하기 위한 소재로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될 것이며 유관순을 비롯한 대표적인 항일독립투사와 독립운동의 역사가 자세히 서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부터 진행된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행정예고는 2일 종료된다. 교육부는 행정예고 기간 동안의 찬반 의견을 바탕으로 발행체제를 국정으로 확정해 5일 고시할 방침이다. 국정화가 확정 고시될 경우 국사편찬위원회가 이달 중순까지 집필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집필진은 35명~36명 중 대표 집필자 일부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gyelove@heraldcorp.com

<사진설명> 교육부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된 국정화 홍보 웹툰 중 일부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