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선생님 '몰카' 찍어 SNS로 돌려 본 중학생들..경찰 "수사중"

김민중|최민지 기자|기자 입력 2015. 10. 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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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최민지 기자]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중학교에서 여교사들의 치마 밑을 몰래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 상에 퍼뜨린 제자들이 학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중학교는 올해 초 한 공립고에서 일어난 집단 성추문 사건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신속한 사후처리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서울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9월 서울 종로구의 A중학교에서 여교사들의 신체 일부분을 카메라로 촬영, 유포한 혐의로 이 학교 출신 학생 B군(16) 등 5명을 수사중이다. 경찰은 피해 여교사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중학교는 지난달 15일 소속 여교사에게서 "몰카 피해를 당했다"는 진술을 받은 뒤 이튿날 관련 내용을 서울중부교육지원청에 보고하는 한편,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A중학교의 자체 조사 결과 3학년에 재학중이던 B군 등 5명은 교실에서 교탁 밑에 미리 스마트폰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다수 여교사들의 치마 속을 촬영한 뒤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해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신고가 접수된 후 A중학교는 지난 1일 선도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행위가 '교권침해 사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교사들의 뜻에 따라 가해 학생들에게 전학을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모두 잘못을 인정하고, 현재 '학교장 추천' 방식으로 혹은 스스로 다른 학교에 전학을 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중학교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동영상 유포를 막는 것인데, 학교 차원에서 강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했다"며 "현재 피해를 당한 여교사가 총 몇 명인지, 범행기간이 어느 때인지, 그리고 동영상이 몇 개인지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부교육지원청은 있어선 안 될 사건이 벌어졌지만 A중학교의 사후 처리에 대해선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표정이다.

중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본청에 보고하기 위한 조치를 마쳤다"며 "올해 초 서울 한 공립고의 집단 성추문 사건 당시에는 학교가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됐던 반면 이후로는 학교들이 사건의 원활한 수습과 사후 처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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