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딱딱한 그속에 비밀이?.. 알수록 신기한 뼈의 세계

2015. 10. 2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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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들려준 이야기/진주현 지음/344쪽·1만7000원·푸른숲
[동아일보]
학부에서는 고고학을 전공했고 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 각지의 발굴 현장에서 연구 활동을 하다 지금은 하와이의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에서 일하며 세계 각지에 묻힌 미군 유해를 발굴해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법의인류학자라는 저자의 이력을 십분 살린 책은 뼈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인류학, 고고학, 역사학, 물리학, 생물학 등을 넘나든다. 골다공증은 왜 생기는지 얘기하다 뼈의 강도와 골절의 이유로 넘어가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과 비타민D의 역할에 대해 얘기하다 모유 수유로 뼈의 칼슘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다시 산후조리에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차이가 정말 있는지를 저자의 경험을 들어 답하는 식이다.

마치 친구와 수다 떨 듯 끊이지 않는 이야기를 통해 알아가는 뼈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게 넓다. 상어는 이빨을 제외한 몸 전체가 연골로 이뤄져 있다든가, 동물 뿔 중에도 뼈로 이뤄진 뿔과 뼈가 아닌 뿔이 있다는 사실, 세계 최초의 공룡 뼈 경매에서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이 어떻게 참패했는지, 미국 법의학 수사의 수준을 끌어올린 시체농장, ‘보디 팜’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은 여전히 뼈를 터부시하는 인식 때문에 뼈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공사 현장에서 오래된 유골이 나오면 다른 유물과는 달리 그냥 화장해 버리는 식이다. 이 책을 읽으면 “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저자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내 몸을 지탱하는 뼈에 대해 조금쯤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될 듯하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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