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쓰는 말글]꿀밤과 딱밤의 차이

김선경 기자 2015. 10. 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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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 ‘딱밤’을 때리고, 맞는 장면을 가끔 본다. 그 장면을 보다보면 어릴 적 ‘수업시간에 장난치다’, ‘운동장에서 여학생 고무줄을 끊고 달아나다’ 선생님에게 걸려 ‘땡꼬’를 맞던 일이 생각난다.

‘땡꼬’는 ‘꿀밤’의 영남 사투리다. 지역에 따라 ‘땅콩’ ‘딱콩’ ‘땡콩’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방언이다.

‘꿀밤’과 ‘딱밤’의 차이는 뭘까? 누구는 주먹으로 때리느냐, 손가락으로 때리느냐의 차이라고 한다. 그럴듯하지만 아니다. ‘꿀밤’은 국어사전에 있는 말로 표준어 대접을 받지만, ‘딱밤’은 사전에 없는 말이란 것이다. 국립국어원 ‘묻고답하기’ 코너에도 ‘딱밤’의 표준어로 ‘꿀밤’이나 ‘알밤’을 제시하고 있다.

‘꿀밤’이나 ‘알밤’은 ‘주먹 끝으로 가볍게 머리를 때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꿀밤’은 ‘주다’ ‘맞다’ ‘때리다’와 잘 어울리지만 ‘알밤’ 뒤에는 주로 ‘먹이다’ ‘주다’가 온다. ‘딱밤’은 사전에 없는 말이므로 쓰지 말아야 할까? 사전에 없다고 해서 모두 비표준어인 것은 아니다. 우리말법에서 벗어나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쓰면, 그 단어가 사전에 있든 없든 바른말이라는 게 글쓴이의 생각이다. ‘딱밤’과 ‘꿀밤’은 말이 주는 느낌이나 말맛도 많이 다르다.

가을 하늘이 더없이 높고, 아름다운 요즘이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알밤답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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