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학과 교수 전원, 국정 교과서 제작 불참 선언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 전원이 국정 역사 교과서 제작 과정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3일 김도형·김성보·도현철·백영서·설혜심·이재원·임성모·전수연·조태섭·차혜원·최윤오·하일식·한창균 13명의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은 연명한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사 국정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연세대 132명의 교수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을 낸데 이어 사학과 교수들이 국정 교과서 제작 과정에서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40년 전 유신정권이 단행했던 교과서 국정화의 묵은 기억이 2015년의 한국 현실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학문과 교육이라는 안목이 아니라 오로지 정치적 계산만을 앞세운 조치인 만큼 사회와 교육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12일 국정화에 반대하여 시위하던 학생들이 광화문에서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았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강하게 울리고 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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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야당 위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
학계, 교육계, 시민사회가 그토록 강력히 반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10월 12일 정부·여당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였습니다. 이는 학문과 교육이라는 안목이 아니라 오로지 정치적 계산만을 앞세운 조치인 만큼, 사회와 교육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입니다. 40년 전 유신정권이 단행했던 교과서 국정화의 묵은 기억이 2015년의 한국 현실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연세대 교수들은 일찍이 국정화 추진에 항의하고 반대하는 성명에 참여했습니다. 만약 국정화가 단행된다면 사학과 교수들은 관여할 의사가 없음도 이때 간접적으로 이미 밝힌 셈입니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국정화 조치가 공표되는 것을 보고, 사학과 교수들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고자 합니다.
그런 제의가 오리라 조금도 생각하지 않지만,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13인 전원은 향후 국정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외면하면 교육현장에 피해가 생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는 40년 전과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일선 학교의 많은 교사들은 비뚤어진 역사해석을 바로잡아 가르칠 것이며, 온오프라인에서 얼마든지 양질의 대체재가 보급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
12일 국정화에 반대하여 시위하던 학생들이 광화문에서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렇게 강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여당의 국정화 강행 조치에 다시 한 번 강하게 항의하면서 우리의 뜻을 알립니다.
김도형 김성보 도현철 백영서 설혜심
이재원 임성모 전수연 조태섭 차혜원
최윤오 하일식 한창균 /13인 전원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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