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품 소비패턴 변화..모조에스핀 등 개성·실용 추구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부유층의 해외 소비 패턴이 변하기 시작했다.
과거 중국 부호들이 단체 해외 여행을 통해 청탁성 선물로 롤렉스 시계, 헤네시 코냑, 구찌 핸드백 등 브랜드를 주로 구입했다면 신세대 소비자들은 개인 해외 여행의 활성화에 힘입어 친지들에게 줄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물을 사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중국 명품 구입의 1/3은 롤렉스, 코냑, 구찌 등 청탁성 선물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2012년 이후 부패 척결을 공고화하면서 이른바 '선물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해외 명품 소비의 패턴도 변화한 것이다.
미국, 아시아, 유럽 등 12여개 주요 명품 소매업체들을 대상으로 로이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는 디자이너 의류와 새로운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행태와 취향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이에 영국의 빅토리아 베컴과 알렉산더 맥퀸, 한국의 모조에스핀, 일본의 오조크 등새로운 브랜드가 중국 명품 소비자들 사이에 떠오르는 스타로 부각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 한국 모조에스핀, 中 명품 패턴 변화에 라이징 스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10여년 전 거의 존재조차 없었던 중국 명품족은 오늘날 글로벌 명품 소비의 30%를 넘게 차지한다. 특히 해외에서 구입하는 명품은 전체 중국 명품 소비의 2/3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 세계 대도시의 명품 가격은 환율, 면세, 각종 할인혜택 등으로 인해 중국 본토보다 최대 50%나 저렴하다.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설문한 각국 명품 소매업체들은 밝혔다. 세금환급업체인 글로벌블루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의 해외 소비는 지난 7월과 8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5.6%, 73%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인들의 해외명품 소비가 패턴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도 유망한 새로운 브랜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소재 컨설팅업체 베인앤코의 다니엘 지토 애널리스트는 "과거 중국 큰 손들이 과시용으로 명품 제품을 구입했다면 이제 중국인들은 명품을 통해 자신들의 독특한 취향과 성향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토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들의 이러한 명품소비 패턴변화에 대해 "유통망이 약한 브랜드가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명품 소매업체들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주로 발렌티노, 돌체앤가바나, 지방시, 끌로에, 미우미우 등 명품 브랜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영국의 빅토리아 베컴, 알렉산더 맥퀸 뿐 아니라 한국의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로 알려진 모조에스핀, 일본의 오조크 등 브랜드가 준명품 대우를 받고 있다. 사가 브레넌 컨설턴트는 "중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브랜드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루이비통, 구찌 등 기존의 거물급 명품 브랜드는 본토에서 고급 대형 매장을 오픈했지만 판매는 급감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의 여파로 본토인의 명품 소비가 줄기도 했다. 홍콩에서 주요 명품업체들과 협업하는 피터 청 패션 컨설턴트는 "기존의 명품업체들은 과거 10~12년 동안 이어온 사이클이 이제 끝났다는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 단순한 쇼핑을 넘어 문화 체험으로
런던 해롯과 셀프리지스. 파리 쁘렝땅과 같은 세계적 백화점의 명품판매 직원들은 중국의 명품 소비는 일종의 문화체험이라며 중국 명품족들이 패션쇼, 경마와 같은 사교 행사에 참석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해롯백화점의 사브리나 캐논 개인쇼핑부문 대표는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에 대해 "영국의 생활방식, 드레스코드, 에티켓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캐논 대표는 한 중국 부호가 영국 왕실 주최의 애스콧 경마 대회에 참석하는 데 필요한 전체 의류를 고르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애스콧 경마 대회는 여성 치마길이가 무릎 아래를 넘어서는 안되며 남성은 모자 착용을 의무화하는 입장객의 복장 규정을 두고 있다. 명품 소비는 중국 도시별로도 차이를 보인다.
개인쇼핑을 돕는 백화점 어시스턴트들에 따르면 상하이,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 출신들은 자신들의 스타일에 따라 브랜드를 믹싱하지만 중소 도시 출신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의 브랜드로 장식하는 안전한 '토탈 룩'을 선호했다.
상하이 명품 백화점인 '라베뉴'의 에바 창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명품 구입자들은 25~40세의 신세대로 주로 인터넷 기반 산업의 부흥에 힘입어 부를 축적한 부호층이다. 그는 "이들은 수완이 뛰어나고 빠르게 배우며 고도로 연결된 집다"이라고 말했다. 샤넬과 같은 기존의 명품 브랜드가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보이지만 유명 연예인들과 같은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의 강력한 입김이 작용하는 새로운 브랜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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