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력한 엘니뇨로 태평양지역 410만명 식량난,식수난

【서울=뉴시스】지난 8월5일 서태평양의 따뜻한 해류(밝은 오렌지색, 붉은색, 흰색 부분)가 적도를 따라 동쪽으로 흐르며 엘니뇨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월 스트리트 저널) 2015.09.02.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올해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태평양 지역에서 최소 400만명이 식량난과 식수난을 겪을 수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1997년~1998년 엘니뇨로 약 2만3000명이 사망했던 것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태평양 지역 책임자인 순 구드니츠는 12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엘니뇨로 태평양 지역에 인도적 비상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약 410만명이 식수부족, 식량불안정, 질병 등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푸아뉴기니, 피지,통가, 솔로몬군도 등은 이미 강수량 감소로 인해 작황에 영향을 받고 있고 식수 공급에 문제를 겪는 등 엘니뇨를 느끼고 있다"며 " 가뭄이 사이클론 피해를 막 극복한 이들 국가의 인도적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있다"고 우려했다.

가디언은 파푸아뉴기니의 고원 지역 침부에서는 이미 올해 장기간에 걸쳐 가뭄과 서리로 농작물 피해를 입었고, 기아와 식수 오염으로 2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호주의 사이먼 브래드쇼 박사는 "파푸아뉴기니 경우 2∼3개월 안에 식량이 없어질 지역이 많다"고 말했다.

엘니뇨란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가르킨다.엘니뇨는 스페인어로 ‘어린아이(아기 예수)’라는 뜻으로, 이 현상이 주로 12월 말경에 발생하면서 크리스마스와 연관시켜 아기 예수의 의미를 가진 단어로 부르게 됐다. 장기간 지속되는 전 지구적인 이상 기온과 자연재해를 통틀어 엘니뇨라 한다. 엘리뇨와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이상 저온을 보이는 현상은 라나냐라고 한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엘니뇨로 5년만에 발생하는 '수퍼엘니뇨'로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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