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日유학생 아시아 지도자 돼 달라"

유효상 2015. 10. 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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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유효상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12~16일까지 일본 순방에 나선 가운데 첫날 도쿄가쿠게이대학교에서 이 학교 및 와세다대학교 등 도쿄 유학생들과 캠퍼스를 거닐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10.12 yreporter@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유효상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12~16일까지 일본 순방에 나선 가운데 첫날 도쿄가쿠게이대학에서 이 학교 및 와세다대학교 한국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5.10.12 yreporter@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유효상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일본 도쿄 유학생들에게 "한국과 일본을 뛰어넘어 아시아 관점에서 공부하고 이끄는 지도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순방에 나선 안 지사는 12일 첫 순방지역인 도쿄가쿠게이대학(東京學藝大學)에서 이 대학 한국 유학생 또는 중국 동포 학생, 와세다대학교 유학생 등과 토론회를 갖고 " 한국과 일본의 관점이 아닌 아시아란 큰 틀에서 공부하고 차세대를 이끌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육학부대학원 역사교육연구를 맡고 있는 이수경 교수는 "과거사에 얽매인 한국 정치로는 한일의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없다"며 "자칭 백제 무녕왕의 자손인 일본 천황이 한국을 가고싶어하는 데 정작 한국 사람들은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한다면 양국의 미래 발전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충남도는 백제가 일본 지방정부들과 친해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아이콘"이라며 "이를 잘 활용한다면 충남으로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역사를 국가가 정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국가주의 역사를 끝냈으면 좋겠다. 100년전에 무정부주의까지는 안가더라도 시민공동체 질서 국가로 내려와야 한다. 현재 정치인들이 그걸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치적 퍼포먼스가 두 나라 국민들 감정만 더 악화시켰다. 서로간에 이상한 동거를 하고 있는 데 자존심보다는 적대적 감정만 키워왔다. 동서냉전시대로 가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은 한일 역사관계 보다는 아시아와 민족자치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포용을 널리 해야 한다. 한국 농촌은 베트남 등의 아시아권 아낙들이 지키고 있다. 오픈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며 "각국 국민들간에는 서로 생활문화를 뛰어넘고 있는 데 정작 정치적인 것만 아직 변화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예를 든다면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에 투자하고 있고, 일본 여성들이 시집와서 한국 며느리로 살고 있고,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데 정작 정치인들은 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부국강병의 논리로 국가를 통치하면 안된다"고 한일 관계에 대한 고착된 시각을 아시아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안 지사는 와세다대학교 한 정치학과 학생으로부터 "일본은 정치와 행정을 분리시켜야 한다고 교육한다. 안 지사는 정치가인가 아니면 행정가이냐"고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정치와 행정은 동전의 앞과 뒷면이 있다. 합쳐져서 동전이 된다. 튼튼한 정치적 해석이 행정을 뒷받침한다. 진흙벌에서 연꽃을 피운다면 진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와세다대 유학생회 회장은 안 지사에게 "고교 2학년 때 도지사 선거 당선된 후 관심있게 지켜봐 왔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두려움이 없었느냐"고 질문했다.

안 지사는 "나의 청춘기는 늘 우울했다. 정의감 때문에 학생운동을 했다. 1988년도에 2번째 징역을 갈 때 잡혀서 두들겨 맞으니까 못하겠더라. 내가 결론을 내린건 겁쟁이가 나설일이 아니었다고 후회했다"며 "이는 가치에 대한 후회가 아니고 육체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공포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나를 용서했다. 대학생들이 잡혀서 서로 말을 맞추는 데 너무 딱해보였다. 나도 그나이였는데 위로를 받야 할 처지였다"며 "청년기에는 늘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인생와 역사란 큰 길에서 실패할 수도 있다. 마음은 좀더 발전하는 오류를 하자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안 지사는 "일본에서 유학 중인 우리나라 학생은 물론 중국 동포 학생들이 유럽처럼 아시아를 하나의 띠로 묶어내는 데 적극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안 지사 이날 유학생들이 마련한 도시락을 먹은 후 손을 잡고 교정을 함께 돌며 사진도 찍고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타국에서 공부에 지친 고된 생활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충남도와 30여년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구마모토현 가바시마 이쿠오 지사와 만나 양 지역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13일에는 백제유적지구 홍보 프로모션 참가 및 일본 기업과 투자MOU, 충남도 임명직 도지사를 지낸 유흥수 주일 대사와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yrepor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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