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이모저모..일촌, 도토리, 파도타기의 추억상자

현재 SNS 대표주자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라면 2000년대에는 싸이월드의 독주 시대였다. 일촌, 방명록, 도토리 등 수많은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트렌드를 이끌었던 싸이월드는 2009년께 모바일 시장에 늦게 대응하며 위기를 맞았다.
‘환골탈태 프로젝트’를 감행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싸이월드에는 20~40대들의 추억이 담겨 있다. 이른바 ‘싸이용어’와 함께 그때 그 시절 풋풋한 기억을 되돌아보자.
◆‘일촌공개입니다’. 국내 최초로 개인화 SNS 등장
PC를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싸이월드는 업계 최초로 지난 2001년 개인 폐쇄형 SNS ‘미니홈피'를 내놓았다. ‘일촌’은 사이버 공간 가까운 이웃이라는 뜻으로 사진, 게시글 등을 볼 수 있는 관계였다. 특히 일촌평과, 방명록은 싸이월드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았던 기능 중 하나다. 일촌 간에는 한 줄 메모를 남길 수 있는 일촌평과 방명록은 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소소한 재미를 제공했다. 실제 이번 개편으로 두 기능의 기록이 사라질 예정이다. 싸이월드 측은 해당 사실을 알리고 9월 30일 이전까지 기록을 백업할 것을 안내하자 마지막 날에는 일시적으로 많은 접속자가 몰려 로그인이 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나는 ‘도토리 세대’, ‘다람쥐 족’ 입니다
다람쥐가 먹는 도토리가 아니다. ‘도토리’는 싸이월드 안에서 통용되는 사이버머니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한 화폐로 통용됐다. 사용자들은 도토리를 충전하기 위해 문화상품권, 소액결제 등을 이용했다. 미니홈피에 들어가는 배경스킨을 바꾸거나 다이어리에 붙이는 스티커, 일촌 미니홈피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 모두 도토리가 있어야 꾸밀 수 있는 유료서비스였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도토리 충전을 위해 휴대폰 소액결제를 했다가 다음달 부모님께 혼나기도 부지기수”라며 당시를 추억했다. 싸이월드에 따르면 도토리를 통해 미니미 아이템, 홈피 스킨, 음원 등을 판매하면서 전성기 때 하루 매출 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난 ㄱㅏ끔 눈물을 흘린다” 싸이감성의 시작
싸이월드는 사용자의 새벽 감수성을 담아내기도 했다. 숨기고 싶은 과거를 뜻하는 '흑역사'라는 용어도 싸이월드가 만들어 낸 신조어 중 하나. 감성글귀, 허세사진, 눈물셀카 등이 유행처럼 번진 곳도 싸이월드다.
배우 장근석 역시 싸이월드와 떼 놓을 수 없는 스타다. 일명 '허세근석'으로 불리며 과도하게 연출된 사진과 시적(?) 문구를 올리는 것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환골탈태 결심한 싸이월드, 재도약 가능할까?
싸이월드는 지난달 11일 “방명록, 일촌평, 쪽지 서비스 기능을 종료한다”며 “서비스 종료 전날인 30일까지 관련 데이터 백업을 해야한다”고 공지했다. 이용 빈도가 거의 없던 기존 서비스를 대거 정리하고 개인적 공간이라는 고유의 감성을 살리면서 모바일 최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때는 국민 SNS로 불리며 최전성기를 구사했으나 2009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며 선보인 스마트폰 기반 페이스북 등 무료 SNS가 인기를 얻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도토리를 기반으로 한 유료 서비스와 PC 기반 미니홈피를 고집하며 모바일 전환에 소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 뒤늦게 2012년 모바일 기반 서비스로 재편했지만 한번 떠난 사용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환골탈태의 마음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라면서 “사용자의 추억을 소중히 지키며 진화할 예정이니 지속적인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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