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대포' 고영민, 두산의 PS 인재풀 넓히는 '베테랑'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고영민(31, 두산 베어스)이 26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리그 최고 선발 투수에게 알토란 같은 동점포를 뺏어 내며 김태형 감독의 포스트시즌 가용 인재 범위를 늘렸다.
고영민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올리며 팀의 2-1 승리에 이바지했다. 첫 타석 이후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가을 야구에서 마주할지도 모를 SK를 만나 팀이 필요할 때 귀중한 아치를 그리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첫 타석부터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0-1로 끌려가던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김광현의 4구째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때려 냈다. 지난 7월 9일 한화전 이후 85일 만에 리그 최고의 좌완 기둥투수를 상대로 손맛을 봤다. 시즌 3번째 홈런을 기록한 고영민은 올 시즌 인천에서 보여준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갔다(인천 구장 타율 0.500).
1일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김동한과 함께 고영민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9월부터 넥센과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인 두산은 매 경기 긴장감이 높은 경기를 한 달 가까이 소화해왔다. 가을 야구에 앞서 체력적으로 과부하 우려가 있는 내야진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했다. 또한,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인재풀을 최대한 넓혀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가용 요소를 갖추겠다는 포석도 있었다. 내야 코너와 센터 라인을 두루 맡을 수 있고 빼어난 주루 센스와 함께 가끔씩 한방을 쳐주는 파워까지 지닌 고영민은 적절한 대안이었다.
고영민은 과거 김경문 감독 재임 시절 '두산 육상부'를 대표하는 팀 내 손꼽히는 호타준족이었다. 이종욱, 정수빈, 민병헌 등 탁월한 주루 센스를 갖춘 선수들과 함께 테이블세터진과 9번 타순을 맡으면서 팀 출루율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고영민이 1군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해는 2006년이다. 2006년은 두산이 가을 야구 단골 손님으로 올라서기 시작한 시점이다. 고영민과 구단의 전성기는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가을 DNA' 형성을 초기부터 지켜봤던 '발빠른 내야 멀티 베테랑'은 요긴하게 쓰여질 수 있다.
올 시즌 39경기에 나서 타율 0.344(64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가을로 접어들수록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 큰 무대를 소화해본 경험, 위기와 기회에서 확실한 몫을 해줄 수 있는 특화된 장점 등이 더 중요해진다. '베테랑' 고영민은 위 두 가지 상황에 모두 걸맞은 맞춤형 대안이다. 고영민이 감독과 팬의 기대대로 빼어난 '10월 활약'을 펼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고영민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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