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명품배우 다모인 '화정' 왜 MBC 사극불패 못 이뤘나

뉴스엔 2015. 9. 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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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이 6개월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지만 MBC 사극 불패 신화를 이루지는 못 했다.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연출 최정규)은 9월29일 방송된 5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변 없는 권선징악 결말이었다.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온 강주선(조성하 분)과 김자점(조민기 분), 소용조씨(김민서 분)는 씁쓸한 최후를 맞았다. 먼저 사면초가에 몰린 강주선은 사병을 이끌고 효종(이민호 분)의 안가를 습격하며 최후의 발악을 했지만 아들 강인우(한주완 분)가 자신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에 처했다. 강주선은 결국 김자점과 함께 나란히 참수형을 당했다. 소용조씨도 사약을 받고 굴욕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악의 무리들이 세상을 떠난 뒤 조선은 몰라보게 평온해졌다. 효종은 "나라의 온전한 힘은 국가와 백성을 위해 사용되며 나라의 올바른 힘이란 죄지은 자를 벌하고 무고한 백성을 지키는데 쓰여질 것"이라며 부패한 관리들을 척결했다.

정명(이연희 분)과 홍주원(서강준 분)은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정명은 홍주원과 함께 길었던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회상하며 "길고 지난했던 싸움은 끝이 났고 우린 이 땅의 오랜 불의를 몰아내고 끝내 그 죄를 심판하게 됐지만 이날을 끝으로 기억하지 않겠다. 이날을 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기억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이후 정명은 자신의 곁에 남아 함께 국사를 논의하자는 효종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이 과거 머물렀던 화기도감으로 돌아갔다. 정명은 자신을 붙잡는 효종에게 "이제 우린 전하의 적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집무실을 나서는 순간부터 난 전하의 사람이 아닌 전하의 적이 될 것이다"고 선언했고 효종에게 빛나는 정치, 화려한 정치를 뜻하는 글씨 '화정'을 전했다.

4월13일 첫 방송된 '화정'은 약 6개월간 광해와 인조, 그리고 효종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조선사를 다뤘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해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런 정명이 인조 정권 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를 그린 것.

대세 차승원부터 이연희, 조성하, 김재원, 이민호, 한주완, 서강준, 이성민, 신은정, 정웅인, 김여진, 김창완, 강문영, 유승목, 김광규, 박원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어벤져스급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화정'은 야심찬 출발과 달리 많은 이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0.5% 시청률로 출발한 '화정'은 초반 두 자릿수 시청률을 이어가며 돌풍을 예고했지만 이내 한 자릿수와 두 자릿수 시청률을 오락가락하며 다소 지지부진한 모양새를 보였다. 특히 추석 다음날인 28일 방송된 49회는 5.7%를 기록, 첫 방송 시청률 절반에 가까운 기록에 머물렀다. 명품 배우들의 열연에도 회가 거듭될수록 스토리에 힘이 빠져 답답함을 자아냈다는 혹평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그간 '마의'(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 최정규)에 이어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연출 신우철), '기황후'(극본 장영철/연출 한희) 등 월화극에 사극을 편성해 동 시간대 1위 독주를 이어가며 사극의 명가로 자리매김한 MBC에는 다소 뼈아픈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한편 '화정' 후속은 주상욱, 최강희, 정진영, 차예련, 김새론, 남주혁 주연의 '화려한 유혹'이다.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루는 '화려한 유혹'은 10월5일 첫 방송된다.(사진=김종학프로덕션 제공, MBC '화정' 마지막회 캡처)

[뉴스엔 황혜진 기자]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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