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성지순례 참사는 사우디 안전불감 탓" 맹비난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4일(현지시간) 16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순례 '하지' 참사에 대해 이란이 비난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오하디 이란 하지 조직위원장은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돌던지기 의식이 행해지는 장소로 향하는 주요 도로 2곳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쇄됐다"며 "이로 인해 총 5곳의 도로 중 3곳만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오하디 위원장은 "오늘 사고는 사우디의 그릇된 행사 대응 태도와 순례자에 대한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우디 관료들은 변명의 여지없이 이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사우디의 무책임한 행동에 도저히 무관심할 수 없다"며 "이번 일은 외교 채널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돌라히안 차관은 이란 주재 사우디 대사도 곧 소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사고가 일어난 사우디 미나에 특별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이란 순례자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같은 비난에 사고가 사우디 당국이 아닌 순례자들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에 일어났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칼레드 알팔리 사우디 보건장관은 "순례자들이 사우디 정부가 제공한 지침과 시간표를 준수했다면 이번과 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순례자들을 비난했다.
이슬람 시아파를 이끌고 있는 이란은 그간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날 오전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 인근에 위치한 미나에서는 두 무리의 순례자들이 한 교차로에 한꺼번에 진입하면서 717명이 숨지고 863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이란인 순례자도 최소 43명 이상 숨지고 60명 이상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는 그간 계속된 하지 관련 인명사고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메카의 수호자'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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