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코모도 국립공원의 관문 '라부안바조'.. 신비로운 '삼색 호수'에 황홀
[동아일보]
인도네시아 각각의 섬엔 색다른 특색이 있고, 숨막히게 아름다운 관광지들이 세계인을 유혹한다. 플로레스 섬에도 많은 매력이 감춰져 있으며 라부안바조도 그중 하나다. 플로레스 섬 서쪽 끝에 있는 이 작고 예쁜 항구도시는 코모도 국립공원 관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라부안바조의 작은 섬들 역시 다이빙, 스노클링, 또는 고운 모래밭의 일광욕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감탄해 마지않는 곳.
라부안바조까지 가는 방법은 3가지. 발리에서 라부안바조·코모도 공항까지의 항공기 이용, 발리나 쿠팡(Kupang)에서 라부안 바조 항구까지의 페리호 이용, 그리고 마지막으로 엔데(Ende)나 마우메레(Maumere)에서 라부안 바조까지의 육로 여행이 가능하다. 공항에서 5-10분 거리에 호텔이 있다. 호텔이 제공하는 셔틀 버스나 인도네시아인들이 이용하는 오토바이인 오즉(ojek)을 공항 앞에서 이용할 수 있다.
라부안바조에서 방문할 수 있는 다른 관광지로는 린카(Rinca) 섬의 로부아야(Loh Buaya와 코모도 섬의 로리앙(Loh Liang), 핑크비치(Pink Beach)가 있다.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다만 로부아야와 로리앙은 코모도왕도마뱀이 자유롭게 섬을 활보하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공원 관리원의 안내에 따라 섬을 트레킹하면서 야생의 코모도왕도마뱀을 관람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또한 푸른 빛의 바다, 토스카 산호초와 핑크비치의 분홍빛 모래사장을 감상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쇼핑을 원하신다면, 직접 짠 베, 이캇(Ikat) 직물, 코모도 조각이나 진주 액세서리와 같은 대표적인 수공예품을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 아름다운 여정의 마무리로 칼롱(Kalong) 섬을 방문하여 해질녘에 비행하는 수천 마리의 박쥐 떼가 기다리고 있다.
플로레스 섬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자연의 아름다움인 클리무투 분화구 호수는 필수 관광코스. 인도네시아, 특히 누사 떵가라 동부의 누사 틍가라 티무르(Nusa Tenggara Timur) 엔데 지구(Ende District)에 위치한 플로레스 섬이 가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클리무투 산에 자리한 클리무투 분화구 호수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호수는 세 가지 다른 색을 띠고 있어서 ‘삼색 호수’라고도 불린다. 클리무투 산의 잔여물이 폭발하면서 3개의 분화구에서 종종 발생하는 호수 색깔 변화는 독특한 볼거리가 되었다. 클리무투의 ‘클리’는 산을 의미하며 ‘무뚜’는 끓는다는 뜻이다.
2000루피아만 지불하면 클리무투 호수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호수 가장자리까지의 진입로는 계단 형태의 돌로 된 길이어서 도보 접근이 가능하다. 이 삼색호수를 찾기에 최적의 시간은 오전. 이 삼색호수에는 토착민들이 아직도 믿고 있는 신화가 있다. 그들의 믿음에 따르면 이 호수의 색깔마다 고유의 의미가 담겨 있고 매우 강력한 자연의 힘이 있다. 티우 아타 폴로(Tiwu Ata Polo), 즉 적색은 생전에 악행을 저지른 자들의 영혼이 모이는 곳을 의미하고 티우 아타 음부푸(Tiwu Ata Mbupu), 즉 백색은 늙어서 죽은 자들의 영혼이 사는 곳을 뜻한다. 그리고 티우 누와 무리 쿠 파이(Tiwu Nuwa Muri Koo Fai), 즉 청색은 젊어서 죽은 자들의 영혼이 모이는 곳을 뜻한다.
요즘, 클리무투 산을 트레킹 코스로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모니 빌리지에서 트럭으로 13km를 가면 호수 가장자리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호수 주변에 경비초소, 관광객 쉼터, 화장실, 소규모 여관, 식당 등이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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