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과 화려함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꽃무릇'

2015. 9. 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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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녀린 대 위에 화려함을 더한 꽃무릇이 전북 고창 선운사 인근을 붉은 꽃 물결로 뒤덮었습니다.

산기슭과 계곡을 따라 무리 지어 핀 꽃무릇 수십만 송이는 한 폭의 가을 수채화를 연상케 합니다.

고창 선운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고즈넉한 산사에 아름다운 꽃무릇이 피어 가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요?

[기자]

제 옆에는 꽃무릇 수십만 송이가 피어 붉은색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군락을 이뤄 피어 마치 빨간 꽃 물결이 넘실대는 것과 같은데요.

꽃무릇을 보면 어떻게 얇은 대 위에 이처럼 아름다운 선홍색 꽃을 피웠는지 경이롭기만 합니다.

꽃무릇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화려함과 소박함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합니다.

'석산화'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9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약 한 달간 핍니다.

지금은 선운사가 꽃무릇으로 뒤덮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특히 산사 사이를 흐르는 작은 계곡 물 위에 비친 꽃무릇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마치 물 위에 붉은 꽃이 핀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꽃무릇은 애절한 꽃말을 갖고 있습니다.

꽃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한다는 꽃무릇, 꽃무릇은 꽃이 진 뒤에야 잎이 돋아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곳 선운사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기도 합니다.

오래전, 선운사 스님을 짝사랑하던 여인이 상사병에 걸려 죽은 뒤 그 무덤에서 꽃무릇이 피었다는 이야기와 아리따운 여자에 반한 젊은 스님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자리에 꽃이 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꽃무릇은 한껏 치장한 아름다운 여인의 속눈썹과 닮은 모습이지만 선홍빛 꽃잎에서 왠지 모를 애틋함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이곳 고창 선운사는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와 함께 대표적인 꽃무릇 군락지입니다.

화려하고 유혹적인 빛깔인지라 절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뿌리에 있는 독성분이 단청이나 탱화에 벌레를 쫓는다고 해서 절 인근에 많이 군락을 이룬 것이라고 합니다.

고즈넉한 산사에 피어 더 아름다운 꽃무릇.

꽃무릇은 오는 추석 연휴까지 선홍빛을 뽐낼 예정입니다.

선선한 가을날 화려함과 애틋함을 동시에 지닌 애절한 가을꽃, 꽃무릇을 보며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고창 선운사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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