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광복의 동산에 '홍난파 단죄문' 들어선다

이종익 2015. 9. 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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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충남 천안시가 독립기념관 옆에 조성한 광복의 동산에 친일 행적으로 논란을 빚은 음악가 '홍난파(1898∼1941)'의 기념비 옆으로 단죄문이 내걸린다.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 천안아산지회는 20일 오전 천안시 동남구 목천면 독립기념관 진입로 왼쪽 숲에 꾸며진 광복의 동산에 홍난파의 잘못을 열거한 '단죄문'을 기념비와 나란히 설치해 제막식을 갖는다.

홍난파 비가 있는 광복의 동산은 1987년 독립기념관 개관 당시 천안시(당시 천원군)이 조성했다.

이번 단죄문 설치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천안시에 친일 행적으로 논란을 빚는 홍난파(일본 창씨명 모리카와 준 森川 潤) 기념비 철거를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그의 친일행적을 알리기 위해서라는 것이 민족문제연구소의 설명이다.

높이 170cm에 가로 100cm 세로 80cm 크기인 단죄문은 이날 오전 11시 민족문화연구소 충남지부 천안아산지회가 설치할 예정이다.

단죄문에는 '사상전향을 결의하고 나의 그릇된 생각과 마음가짐을 바꿔 과거를 청산하고, 금후는 일본제국의 신민으로서 본분을 다하고, 온건한 사상과 정당한 시대관찰로써 국가에 대해 충성을 꾀하며, 민중에 대해서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을 맹세하는 바이다'라는 선언이 적시된다.

이와께 1938년 6월 사상전향자 단체인 대동민우회에 가입하면서 '조선 민중의 행복은 내선(內鮮) 두 민족을 하나로 하는 대일본 신민이 되어 신동아건설에 매진함에 있다'는 취지의 전향성명 발표 내용도 포함된다.

앞서 민족문제연구소는 2009년 '친일인명사전'을 제작하면서 일제강점기 친일단체인 '국민총력조선연맹'에서 문화부 문화위원을 지낸 인물로 홍난파를 그 명단에 실었다.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아산지회 관계자는 "비석이 철거되지 않을 경우 많은 방문객이 홍난파의 친일 행적을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안내문을 설치해 역사 교육의 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007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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