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칠레 지진사태에 日쓰나미 '주의보'..한반도 영향 '미미'

오희나 2015. 9. 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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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지진 사태 재현, 칠레 쓰나미 내일 새벽 6시께 日 도달 전망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16일(현지시간)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각활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칠레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일본 열도로 이동한다면 내일 새벽 6시께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칠레 지진은 이날 오후 7시54분께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228㎞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했다. 이후 6.0 이상의 강한 여진이 수차례 이어졌다.

칠레는 세계 지진의 90%가 일어나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빈발했지만 규모 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4월 1일 규모 8.2의 지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지진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화산 분출과 지진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앞서 지난 14일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현 아소산에서 분화가 발생해 관광객 등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 7월 이후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고 지진이 잇따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환태평양 조산대에는 칠레 서쪽, 미국 서쪽, 알류샨 열도, 쿠릴 열도, 일본 열도, 타이완, 말레이 제도, 뉴질랜드, 남극의 일부가 포함돼 있다. 이들 지역은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로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린다.

지질학계에서는 이 지역은 판으로 이뤄진 땅덩어리들이 부딪히는 곳으로 지진·화산활동이 잦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 바로 환태평양 조산대다. 이 때문에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몰려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90%도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화산 활동은 지구가 살아있다는 방증”이라며 “칠레 지진은 나즈카판이 움직이면서 해양판은 남미 대륙 밑으로 들어가려하고 남미 대륙은 안들어가려고 버티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해양판에는 바다 퇴적물이 실려있고 이들이 밀려들어가면서 암석의 녹는점을 낮춰 마그마가 되는 것”이라며 “이들을 위성에서 보면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어 ‘불의 고리’라고 불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칠레 지진 사태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는 일본과 중국에 둘러싸여 있어 이들이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일본이 한반도의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어 대부분의 에너지가 일본열도에서 소모되고 나머지가 한반도에 스며들어 일본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빈도도 적다”며 “과거 1960년대 칠레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일본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23시간이 걸렸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라면 내일 새벽 6시께 일본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희나 (h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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