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마무리 수난시대 불혹 구원왕 뜬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마무리 수난시대에 불혹의 임창용(39, 삼성)이 구원왕을 노리고 있다.
올해 임창용을 보고 있자면 식상하지만 딱 들어맞는 표현이 있다. 나이를 잊은 활약이다. 마무리 수난시대. 리그를 대표하는 많은 쟁쟁한 투수들이 올해 그 빛을 잃었다. 그런데 임창용 혼자서 독야청청(獨也靑靑), 제 모습을 지키고 있는 굳은 소나무처럼 푸르다.
올해 48경기에 등판해 5승2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임창민(NC)과 함께 구원 부문 세이브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20세이브 이상을 기록 중인 투수 중에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4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역시 꾸준히 마무리로 뛰고 있는 투수 중에서 임창민만 3개로 블론세이브 숫자가 적을 뿐이다.
시속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땅볼 유도능력마저 좋다. 땅볼/뜬공비율이 1.41로 무난한 싱커볼러만큼 된다.
피안타율이 2할2푼8리에 불과하고, 피출루율(3할), 피장타율(4할1푼5리)마저 모두 매우 낮다. 출루와 장타를 최대한 억제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임창용은 올해 단 9개의 장타만 허용했다. 피홈런이 2개에 불과하다.
그러면서 탈삼진 능력은 9이닝 당 11.57개로 그야말로 최상급이다. 볼넷마저 9이닝 당 2.20개 꼴로 적게 내줬기에 삼진과 볼넷 허용 비율이 5.25의 환상적인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5월 이후 모습을 보면 더욱 놀라운 ‘창용불패’다. 5월 이전까지 11경기서 평균자책점 5.91, 2블론세이브로 흔들렸던 임창용은 이후 37경기서 평균자책점이 1.88의 짠물 투구를 했다. 5승 23세이브 1블론세이브의 완벽투다. 5월 이후 세이브율이 9할2푼에 달한다.
구원왕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NC의 임창민이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안정감 측면에서는 임창용이 훨씬 앞선다.
만약 임창용이 현재 페이스를 이어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른다면 그것도 매우 의미있는 기록이다. 2004년 36세이브로 부문 1위에 오른 이후 무려 11년만에 구원왕에 다시 등극하게 된다.
지난해 임창용은 31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평균자책점 5.84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완벽한 모습으로 ‘미스터제로’ 그리고 ‘창용불패’의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그것도 불혹에 거둔 성과, 특히 올 시즌 손승락(넥센), 봉중근(LG)등 리그를 대표했던 마무리 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임창용이 초연히 걸어가고 있는 길은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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