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 특집]알고 보면 더욱 재밌는 매치플레이

김세영 기자 2015. 9. 1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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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당시 대회를 앞둔 선수들이 포토콜 행사에 참여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오는 10월 국내 골프는 '매치플레이의 향연'에 빠진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다음달 1일부터 나흘간 경기 용인 88골프장에서 2015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를 치르고, 이어 그 다음 주에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송도에서 열린다.

2015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는 국내 남자 골프에서는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리는 대회이고, 2년 만에 한 번씩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국제적인 빅 이벤트다. 국내에서 2주 연속 매치플레이 방식의 골프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투어에서는 매치플레이 대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용어나 룰, 특징 등을 알고 나면 대회 관전의 묘미도 더욱 배가된다.

매치플레이는 어떤 방식=골프 경기는 크게 스트로크플레이와 매치플레이로 나뉜다. 스트로크플레이는 18홀(1R) 스코어나 36홀(2R), 54홀(3R), 72홀(4R)의 누적 스코어를 가지고 우열을 가린다. 반면 일대일로 맞붙는 매치플레이는 홀마다 승패를 가린 후, 18홀(36홀)에서 많은 홀을 이긴 선수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따라서 스트로크플레이는 전반적인 스코어가 좋아야 하는 반면 매치플레이는 각 홀에서 상대보다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평균적으로 고른 스코어를 내는 것보다는 기회가 왔을 때 버디나 이글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선수들은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초반에 기량 차이가 확연하게 나면 마지막 18홀까지 가지 않고 승부가 정해진다.

프로 대회의 경우 대개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64강, 32강, 16강, 8강, 4강, 그리고 결승까지 6차례의 경기를 치른다. 한 번 지면 탈락하는 녹다운 방식이다. 매치플레이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변이 속출한다. 올해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매치플레이는 톱랭커들이 초반에 탈락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조별 리그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매치플레이만의 특징=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볼을 홀에 넣어야만 그 홀을 마칠 수 있다. 하지만 매치플레이에서는 끝까지 홀아웃을 하지 않고 볼을 집어들 수 있다. 매치 상대가 가까운 거리의 퍼트를 남겼을 때 주로 '컨시드'(일명 기브)를 준다. 컨시드는 그 홀이나 전체 승부에서도 줄 수 있다. 그러면 상대는 끝까지 플레이를 하지 않고 볼을 집어든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상대의 '컨시드' 소리를 분명히 확인한 후 볼을 집어야 한다는 점이다. 매우 가까운 거리의 퍼트를 남겨놨다고 해서 상대가 당연히 컨시드를 줄 것으로 오해하고 볼을 집어 올리면 그 홀의 패가 된다. 따라서 상대가 컨시드라고 말하면 다시 한 번 상대에게 확인해야 서로 오해가 없다.

매치플레이에서 컨시드는 게임의 전략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초반에는 컨시드를 쉽게 주다 후반 승부의 정점에 달했을 때 일부러 주지 않는 것이다. 상대와 벌이는 심리 싸움의 일종이다.

올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는 오는 10월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다.

매치플레이만의 규칙=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규칙을 위반할 경우 1벌타, 2벌타 등 타수로 벌타가 주어진다. 반면 매치플레이에서는 규칙을 위반했을 경우 대부분 그 홀의 패나 실격이 선언된다. 따라서 매치플레이에서는 룰을 더욱 엄격히 지켜야 한다.

플레이 순서도 잘 지켜야 한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플레이 순서를 어겼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에티켓에는 어긋난다. 그러나 매치플레이에서는 순서를 어겨 플레이를 했을 경우 벌은 없지만 상대가 이의를 제기하면 다시 원지점에서 샷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주로 그린 주변에서 발생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티잉 그라운드 구역을 벗어나 티샷을 날리는 실수를 자주 범하기도 한다. 구역 앞쪽으로 나가는 일명 '배꼽'이 나온 경우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이 경우 2벌타를 받고 티잉 그라운드 안에서 다시 샷을 날려야 한다. 하지만 매치플레이에서는 벌은 없고 상대가 다시 칠 것을 요구했을 때만 제 위치에서 다시 티샷을 하면 된다.

매치플레이의 용어=매치플레이에서만 사용되는 용어가 있다. 업(up:이김), 다운(down:짐), 하브드(halved:비김), 올 스퀘어(AS:무승부) 등이 대표적이다. 한 홀을 이길 경우에는 '1up'이라고 표현한다. 이긴 홀 수에 따라 2up, 3up 등으로 표기한다.

두 선수의 이긴 홀 수가 같을 경우에는 '올 스퀘어'로 표현한다. 대개 약어로 A/S로 표기한다. 18홀을 마쳤는데도 올 스퀘어일 경우에는 서든데스 연장전에 돌입한다. 연장전의 경우 다른 선수들이 아직 경기를 하고 있으므로 경기를 시작한 홀에서 출발한다.

중계 화면을 보면 '4&3' 식으로 표기한 걸 자주 보게 된다. 이는 '세 홀 남기고 네 홀 차로 승리했다'는 의미다. 남은 홀이 적어 모두 이겨도 승부를 뒤집을 수 없기 때문에 경기가 그 홀에서 끝나는 것이다. '도미'(dormie)는 이긴 홀의 수가 남은 홀 수와 같은 때 쓴다. 다음 홀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부가 결판나는 것이다.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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