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를 바꾼 영웅들" 9·11테러 14주년 추모 물결

2015. 9. 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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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항공 93편 희생자 추모관 문 열어 당시 백악관 직원들 이메일 공개.."오늘은 진주만"

유나이티드항공 93편 희생자 추모관 문 열어

당시 백악관 직원들 이메일 공개…"오늘은 진주만"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3천 명에 가까운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 14주년을 맞아 미 전역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에서 9·11 테러 때 납치됐던 비행기 4대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의 희생자를 기리는 '플라이트93 국립추모전시관'이 문을 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당시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들은 미 의회 의사당을 공격하려던 테러범들과 맞서 싸워 섕크스빌의 들판에 비행기를 추락시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전시관은 이 항공편 희생자 40명 전원의 사진을 걸고, 뉴저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이 항공편의 원래 경로를 가리키는 검은색 보도를 만들었다.

14년 전 신문 기사와 테러 당시 상황을 전하는 방송 화면, 탑승자들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등도 전시됐다.

방문객은 이곳에 설치된 전화기를 통해 탑승객이 남편의 자동응답기에 녹음한 "단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아줘"라는 메시지 등을 들을 수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백 명이 참석한 추모전시관 개관식에서 톰 울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탑승객과 승무원들을 가리켜 "미국 역사의 방향을 바꾼 사람들"이라고 말했고, 샐리 주얼 내무장관은 "그들은 현대의 영웅들"이라고 극찬했다.

전시관 건립사업에는 모두 2천600만 달러(약 308억 원)이 투입됐고, 종탑 등 일부 시설물은 아직 공사 중이다. 기금 모금에는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참여했다고 고든 펠트 유가족 대표가 전했다.

11일에는 뉴욕의 그라운드제로와 워싱턴의 국방부 본부(펜타곤) 등 미국 내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테러 14주년을 맞아 당시 백악관의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이메일도 새롭게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의 정보 공개 요청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 도서관·박물관'이 내놓은 2001년 9월11일 백악관 직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평화롭던 일상이 국가비상사태로 급변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는 칼 로브는 그날 오전 5시37분 "모든 통신사 뉴스를 다 보내라"며 언론 보도를 챙겼고, 짐 윌킨슨 보좌관은 6시59분 부시 전 대통령의 교육 관련 행사에 관한 주요 연설내용을 메일로 돌리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일과를 시작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직후인 8시56분 터커 에스큐 백악관 공보국장은 "CNN을 틀어라"고 급박한 메일을 보냈고, 그날 예정된 각종 회의를 취소한다는 연락이 오고갔다. 메리 매털린 딕 체니 부통령 보좌관은 보수 성향의 언론인인 데이비드 호로위츠로부터 "오늘은 진주만"(Today is Pearl Harbor)라는 메일을 받기도 했다.

직원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친지들의 메일이 그날 쏟아진 가운데 하비에르 솔라나 전 유럽연합(EU) 외교정책대표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내 모든 연대와 우정을. 하비에르"라고 보냈다.

이런 가운데 14주년에 맞춰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9·11 추모비에서 압력밥솥 폭탄을 터뜨리려던 플로리다 출신 20세 남성 조슈아 라인 골드버그가 체포됐다고 미 법무부가 이날 밝혔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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