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밤을 걷는 선비> 여의주, "학영과 학영귀 모두 내 모습"

김은별 2015. 9. 1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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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선비> 에서 충직한 홍문관 교리와 뱀파이어라는 학영의 상반된 두 가지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배우 여의주를 만났다. <제왕의 딸 수백향> , <빛나거나 미치거나> 에 이어 어느덧 MBC 사극만 세 번째 출연 중인
<밤을 걷는 선비>에서 충직한 홍문관 교리와 뱀파이어라는 학영의 상반된 두 가지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배우 여의주를 만났다. <제왕의 딸 수백향>, <빛나거나 미치거나>에 이어 어느덧 MBC 사극만 세 번째 출연 중인 그에게도 <밤을 걷는 선비>는 아주 특별한 작품이었다.

<밤을 걷는 선비> 속 ‘노학영’은 배우 여의주에게 ‘이야기를 가진 인물’이었다. 실제 극 중 학영은 윤(심창민)과는 친구이자 군신관계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조부 창선(김명곤) 대신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기개를 지녔으며, 귀(이수혁)에게 물려 악한 뱀파이어로 돌변했다가 이내 인간의 마음을 찾고 두 번이나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의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그는 방송 전부터 시작해서 촬영하는 모든 순간에도 역할에 대해 고민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왕 옆에 있는 충신이자 나라의 수재들만 있는 홍문관 교리 학영의 충직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신경을 썼고, 왕과 신하 관계이면서 동시에 친구인 윤과의 관계를 좀 더 무게감 있게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 뱀파이어로 변한 후에는 기존에 뱀파이어로 등장해 온 이준기, 이수혁과 차별성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외적인 요소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뱀파이어들이 다 옷 매무새를 정돈하고 나왔으니 옷을 풀어헤치는 건 어떨까, 또 머리도 기존에 뱀파이어와 다르게 해보고 싶다, 그런 제 생각이 학영귀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어요.”

그리고 변화하는 학영 캐릭터에 배우 여의주 안에 있던 모습들을 조금씩 담았다. “연기는 저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거니까.”라는 그의 말처럼 뱀파이어가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이나, 학영이 바르고 올바른 얘기를 해야 되는 장면 모두 결국은 여의주가 기존에 가진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학영이 단순히 주인공의 친구, 혹은 조력자로 남지 않고 입체적인 색깔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복합적인 학영의 변화에 자신을 녹여내 훌륭히 연기한 그의 내공과 끊임 없는 고민이 더해진 결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밤을 걷는 선비>를 통해 오히려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많이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드라마에서 액션도 해보고, 감정 연기도 해보고,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연기를 많이는 아니지만 했었는데, 그러면서 많이 부족함을 느끼게 됐어요. 공부도 많이 됐고.”

그래도 스스로 생각하는 명장면이 있지 않을까. 철저히 ‘본인 위주의 명장면’을 뽑아달라는 요청에 여의주는 수줍게 극 중 학영이 죽었을 때를 회상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아, 죽었구나.’라고 생각을 하셨을 텐데 다시 살아났을 때가 명장면이라기보다는 반전이 있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합니다.”

현장에서는 사극 대선배이자 액션 연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이준기가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그 덕에 어려웠던 액션 연기도, 첫 와이어 도전도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또 동갑 친구인 심창민과는 드라마 하기 전부터 자주 만나며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실제로도 콘서트를 보러 갈 만큼 돈독한 사이가 됐다. 처음으로 또래 배우들과 작품을 하게 되어 이전과는 또 다른 재미도 느끼게 됐다. 여러모로 <밤을 걷는 선비>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앞으로를 위한 행복한 경험이었던 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걸 느꼈기 때문에 조금 더 단점을 보완하고,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더 잘 할 수 있게 보완해서, 좋은 인연이 닿아 좋은 작품을 하게 됐을 때 좋은 연기로 ‘저 이만큼 성장했어요’라고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일찍 촬영을 모두 끝내고 좋아하는 짬뽕을 실컷 먹으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배우 여의주. 상반된 학영의 캐릭터 변화도 힘들고 어렵다기보다는 즐거운 변화이자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더 성장할 배우로서의 자신을 꿈꾸는 그의 모습은 과연 여의주라는 배우가 앞으로 어떤 필모그라피를 쌓아갈 것인지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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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은별 | 사진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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