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9·11테러 14주년..다시 시작된 '쩐의 전쟁'

2015. 9. 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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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9586평 규모 ‘그라운드 제로’ 지난해 시가 최소 1조9000억원
- 부동산 재벌 래리 실버슈타인 32억달러에 99년 간 임차권 확보, 세계무역센터 시공 등 참여
- 땅부자 더스트 家ㆍ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등도 랜드마크 ‘머니게임’ 각축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윤현종ㆍ김현일 기자] “100층짜리 빌딩 2개가 사라졌습니다(붕괴된 ‘쌍둥이 빌딩’을 말함). 책상 하나 의자 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본 가장 큰 잔해는 손가락 하나만한 전화기 조각이었습니다. 모두 잿더미가 된 것이죠”

2001년 9월 11일, 항공기 테러를 당한 세계무역센터(WTC) 현장에 출동했던 미국 뉴욕 소방국 ‘엔진7’소방서 소속 조 카살리기 소방관은 이렇게 말했다. 6개월 지난 2002년 3월10일 CBS가 방영한 다큐 ‘9/11’에서였다. 

9ㆍ11 당시 옛 WTC 빌딩 폭발모습.

14년이 지났다. 잿더미였던 곳엔 지금 ‘쩐의 전쟁’이 한창이다. 그라운드 제로(옛 WTC가 있던 자리)의 땅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랜드마크도 다시금 들어섰다. 가장 높은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1WTC)’는 몸값 세계 최고액을 찍었다. 이곳 땅값과 건물 시공비를 합치면 우리 돈 최소 10조7000억원(89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WTC부지 및 이곳 개발을 진행 중인 ‘민간업자’와 입주자들 또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슈퍼리치들이다.

1.9조원 ‘참사의 땅’ 거머쥔 부동산재벌= 9ㆍ11 테러가 있었던 WTC 부지는 뉴욕 맨해튼 섬 끝자락, 자유의 여신상을 마주보는 땅이다. 웨스트(West)스트리트와 리버티(Liberty)스트리트가 에워싼 이곳 넓이는 6만4749㎡(구 1만9586평)다.

가격은 천문학적이다. 세계 부자보고서로 유명한 ‘나이트프랭크 웰스 리포트’가 지난해 집계한 뉴욕 땅 ㎡당 평균 시가(3000만원ㆍ2만4900달러)를 적용해도 1조9420억원(16억달러)에 이른다.

이 비싼 땅 주인은 누굴까. 서류상 소유권은 뉴욕 항만청이 갖고있다. 그러나 운영권은 민간인 몫이다. 바로 래리 실버슈타인(84)이다. 뉴욕 토박이로 35억달러(2012년 기준)규모 자산가이기도 한 그는 부동산개발업체 ‘실버슈타인 프로퍼티’창업자다.

래리 실버슈타인과 그가 개발 중인 뉴욕 WTC 일대.

실버슈타인이 이 땅에 공을 들인 건 35년 전부터다. 1980년 그는 옛 WTC 단지를 상징하는 쌍둥이 빌딩 바로 옆 땅을 임차해 47층짜리 ‘세븐 월드트레이드센터(이하 7WTC)’건물을 세웠다.

참사 두 달 전인 2001년 7월 실버슈타인은 자신의 영역을 더 넓혔다. 뉴욕항만청이 갖고 있던 쌍둥이 빌딩 등 ‘WTC 단지’를 구성한 4개 건물 전체, 그리고 3만9500㎡(구 1만1948평)규모 상업시설을 32억달러에 99년 간 장기 임차한 것. 그는 재개발권까지 확보한다. 사실상 이곳 전체를 2100년까지 소유하게 된 셈이다.

물론 실버슈타인의 ‘작품’이었던 건물들은 9ㆍ11로 모두 무너졌다. 하지만 재기의 발판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운영권은 없어지지 않았고 땅도 남았다. 6년 간 송사 끝에 그는 2007년 스위스재보험ㆍ알리안츠 글로벌 리스크 등 7개 보험사로부터 총 45억5000만달러를 받아냈다.

2007년 5월 WTC 재건 현장에 선 래리 실버슈타인.

이 돈 일부는 WTC 재건의 종잣돈이 됐다. 무너졌던 건물들은 다시 서기 시작했다. 2006년엔 52층 높이 7WTC가, 2013년엔 72층 규모 ‘포 월드트레이트센터(4WTC)’가 재개장했다.

2013년 11월 4WTC 빌딩 개장행사에 참석한 래리 실버슈타인.

다시 지어진 랜드마크, 몸값도 세계최고= 가장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 ‘원 월드트레이드센터(1WTC)’도 2006년 착공에 들어갔다. 실버슈타인은 이 건물 시공에 10억달러를 보태며 공동참여했다.

‘프리덤타워’로도 불리는 1WTC는 지난해 11월 3일(현지시간) 첫 입주를 시작했다. 첨탑까지 높이는 541m(104층)로 세계 4위다. 미국식 단위로는 1776피트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해(1776년)를 상징한다. 북미지역서 가장 높은 이 빌딩 연면적은 32만5279㎡(구 9만8396평)에 달한다. 
 

원 월드트레이드센터(1WTC) 현황

1WTC 시공엔 총 39억달러가 투입됐다. 전 세계 빌딩 건축비를 평가한 ‘엠포리스’에 따르면 세계 최고가다. 이는 9ㆍ11 직전까지 서 있던 WTC 빌딩 건축비의 3배 수준이다. 2010년 두바이에 들어선 세계 최고(最高)빌딩 ‘버즈 칼리파’ (시공비 15억달러)를 4위로 밀어냈다.

‘스펙’도 상당하다. 1WTC는 랜드마크로 손색없는 각종 기록을 갖고있다. 뉴욕 초고층빌딩 박물관과 영국 철강자재기업 ‘프로세스 스틸’ 등의 분석에 따르면 이 건물 1개층을 짓는데 투입된 철재 에이치(H)빔들 무게(총량기준)는 181.4톤(40만파운드)에 달한다. 이는 세계 초고층 빌딩 1개층 시공에 들어가는 H빔 총량의 10배 수준이다. 길이18mㆍ64톤짜리 철기둥도 24개가 쓰였다. 엘리베이터는 73개ㆍ에스컬레이터는 11개가 설치됐다.

임대장사 경쟁자도 ‘잘 나가네’= WTC재건에 참여한 민간업자는 실버슈타인 혼자가 아니다.

그가 2006년 WTC부지 원 소유자 뉴욕항만청과 재건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임차권 등 변화가 있었다. 실버슈타인은 2ㆍ3ㆍ4 WTC 등 3개 빌딩 운영권은 유지했지만 1WTC 장기리스 등 운영권은 반납해야 했다.

이는 미국의 또 다른 부동산 재벌인 더스트(Durst)가문이 가져갔다. 창업주 조셉 더스트가 1915년 세운 ‘더스트협의회(Durst Organization)’는 현재 뉴욕 맨해튼 상업지구에 120만7740㎡(구 36만5340평)규모 부동산을 소유ㆍ운영 중이다. 아울러 호화 주택지구 부동산 18만5800㎡(구 5만6200평)도 갖고 있다. 창업주 손자인 더글라스 더스트가 이끄는 이 집안 순자산은 7월 현재 52억달러다.

더글라스 더스트와 그가 운영권 보유한 1WTC빌딩

더스트 가는 2011년 1WTC 지분 10%를 매입했다. 역시 99년 기한의 리스계약이다. 실버슈타인이 WTC 다른 구역을 확보한 권한과 같다.

이후 더스트 측은 발 빠르게 입주자들을 유치하며 ‘임대 장사’에 나선다. 더글라스 더스트는 같은 해 2월 다국적 잡지 출판기업 ‘콩데나스트’와 협상을 시작해 3개월 뒤 계약서를 받아냈다. 25년 간 1WTC 22개층(20∼41층)을 20억달러에 빌려주는 조건이었다. 콩데나스트는 1WTC의 ‘VIP 고객’으로 거듭났다. 

2014년 11월 1WTC빌딩 개장행사에 참석한 더글라스 더스트.

더스트의 임대장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뉴욕포스트는 더스트 측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1WTC 2개 층(7432㎡ㆍ구 2248평)을 임대하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란 소식을 전했다.

포브스는 적은 지분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는 이들을 두고 “금융 리스크가 매우 적기 때문에 (불황으로 임대수입이 줄어도)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도 WTC에 ‘눈독’= 그렇다고 부동산 재벌들만 WTC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7일 현재 순자산 116억달러(포브스 기준)를 보유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도 이곳에 둥지를 틀 것이 확실시 된다. 바로 실버슈타인이 운영권을 갖고 있는 2WTC(계획중)다.

이 건물은 2011년부터 공사가 시작됐지만 실버슈타인 측과 토지소유자인 뉴욕항만청 간 갈등으로 공사가 일시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머독이 나서며 사업 추진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창업주와 그가 입주 예정으로 계획 중인 2WTC빌딩(디자인 이미지)

지난 4월 뉴욕타임스(NYT)는 “2년 간 공사가 중단된 2WTC 시공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과 21세기폭스는 지난 수 개월 간 2WTC 입주를 두고 실버슈타인 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세계 2위 ‘미디어제국’의 2WTC 입성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6월 초엔 머독과 실버슈타인 양측이 건물 입주 등과 관련한 비공식협약을 맺었다. 같은달 9일(현지시간)엔 2WTC의 새 디자인도 공개됐다. 실버슈타인 프로퍼티는 “뉴스코퍼레이션과 21세기폭스가 81층으로 계획된 건물의 절반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TV스튜디오 공간을 갖추는 등 미디어 기업의 요구를 충족하는 건물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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