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미화 논란 '맥심 코리아', 이번엔 필리핀 성매매 르포까지

이명희 기자 입력 2015. 9. 7. 19:49 수정 2015. 9. 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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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납치와 살해 유기 등을 연출한 화보로 성범죄 미화 논란을 부른 남성잡지 ‘맥심 코리아’가 과거 ‘몰카’ 연출 화보에 이어 이번에는 성매매 르포를 지면에 실은 사실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맥심은 지난달 21일 홈페이지에 ‘현장 르포:하이 앤 드라이 마닐라’(High&Dry Manila)라는 제목의 기사를 일부 공개했다. 해당 기사는 필리핀 성매매 후기를 담은 르포 기사다.

수년간 현지 거주 중인 한 한국인 남성의 말을 통해 필리핀의 성매매 실태를 전하고 있는 이 기사는 성매매 비용과 장소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필리핀 성매매 실태. 맥심코리아 홈페이지

초반에는 공항 택시, 호객꾼과 음식점 이용 후기 등 필리핀 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곧이어 현지 거주 중인 한 한국인 남성이 전한 “말라테에 있는 젊은 여자들 90% 정도가 가격표가 매겨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여기 사람들은 매춘을 그렇게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내용이 나온다.

기사에는 필리핀 매춘 업계 실태와 성매매 방식, 서비스에 대한 안내도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비쌀 경우 하루 수백만 원씩 한다는 황제 관광도 언급한다. 이어 “단돈 2500페소(약 7만5000원)에 성매매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낮은 가격에 성매매를 하려면 포주와 직접 연결하면 된다”는 팁도 일러준다. 기사 하단에는 이어지는 내용은 맥심 2015년 8월호, 9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를 달았다.

앞서 맥심코리아는 지난달 중순 공개한 9월호 잡지 표지와 지면에서 악역 전문 배우 김병옥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여성 납치와 살해 유기 등을 연출한 화보와 문구를 실어 국내외적으로 반발을 샀다.

논란이 확산되자 맥심 코리아는 지난 4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문제가 된 9월호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그간 판매된 수익은 여성인권단체 등에 기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맥심코리아 9월호 표지.맥심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맥심코리아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2012년 2월호와 4월호에 게재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상황을 연출한 화보와 몰카 성능을 비교한 기사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면서 논란은 재점화 됐다. 이번에는 성매매 르포를 지면에 실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인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맥심코리아의 성매매 르포 기사를 두고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 중에는 잡지 폐간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트위터리언은 “성범죄 화보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글을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맥심코리아가 저런 잡지라면 불매운동을 넘어서 진심 폐간을 하는게 맞지 않나? 일반적인 모든 남자들을 잠재적 성범죄자 살인자 취급하는데…남자들이 나서서 불매 폐간운동 안하는게 더 이상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맥심편집장의 공식사과문~ 자, 어디 갔나”라며 맥심코리아의 사과를 지적한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맥심코리아 측은 7일 오후 경향신문에 이메일을 보내 “해당 현장르포 기사는 필리핀 현지 프리랜서 기자가 필리핀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성매매 여성의 현실과 그 배경이 된 필리핀의 사회 구조, 거리에 내몰린 필리핀 사람들의 참상을 밝힌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명희 기자 mins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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