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Whatever 아무거나, 무슨 말을 하든

한국일보 2015. 9. 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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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젊은 층의 대화에서 'A: Want to go see a movie? (영화 보러 갈래?) B: Sure, whatever (좋아, 아무렴)'이란 말을 자주 듣는데 여기서 'whatever'란 말은 일상어가 된 느낌이다. Whatever는 부사, 감탄사, 의문대명사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는데 2009년과 2010년에 미국인들이 '가장 짜증나는 말'(most annoying words)로 선정할 정도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 대화를 한 번 보자. 'I think Kim is the best player of Korean chess.'(나는 김이 한국 체스 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는데 'Whatever'라고 응수하면 'Who cares!'(무슨 상관이야) 'I don't care'(관심 없어)란 의미가 되는데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긍정적 의미는 없다. 상대의 말에 'F**k you'(꺼져)라고 말하기 어려울 때 대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의 없고 무관심함을 표현하는 어구가 된 것이다. Whatever의 최근 용례를 분석해 보면 상대의 말에 '관심 없다'는 의미와 '그래 너 잘났다'는 식의 무시 발언으로 더 많이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의 말에 동의하지도 않으며 '그 얘기는 그만 하자'는 의미도 있다. 'What would like to have for lunch?'(점심 뭐 먹을까?)란 질문에 'Whatever'라고 한다면 '아무거나'의 뜻도 되지만 'I don't care'(관심 없어)란 뜻이 강하다.

이런 현상은 1960년대 이후 태동하여 9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당시 인권 운동과 반전 운동이 확대되면서 히피 문화가 널리 퍼질 때 'Whatever' 'I couldn't care less' 같은 말이 등장했는데, 후자의 경우 직역을 하면 '나는 이보다 더 적게 관심을 가질 수는 없다'는 말로 즉 '매우 무관심하다'는 뜻이다. 일부에서는 'I could care less'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본래 1901년 영국의 교회 회보에서 쓰였던 말이 1940년대에 미국으로 전파되면서 'I could care less'로 와전되어 통용된 것이다. 논리나 배경을 참고한다면 'I couldn't care less'가 문법적으로 바른 문장이다. 일부에서는 'I could care less'란 문장에 대해 '냉소적 반응을 보일 때' 쓰는 말이라고 해석을 곁들이지만 사실도 아니고 정확한 해석도 아니다. Whatever든 'I couldn't care less'든 'I could care less'든 문법적으로 맞는 말을 따로 놔두고 계속 비문법적 문장을 사용하는 것은 통용성이 어법 규칙보다 더 중요하고 소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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