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울린 '꼬마 난민', 고향 시리아에 잠들다

유병수 기자 2015. 9. 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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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를 울린 3살 꼬마 난민 쿠르디가 형 그리고 엄마와 함께 고향인 시리아 코바니에 묻혔습니다. 쿠르디의 죽음은 난민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려 전세계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SBS는 전쟁과 난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쿠르디의 모습을 모자이크 하지 않고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내전으로 폐허가 된 비극의 땅 시리아 코바니에 수백 명이 모였습니다.

인파 사이로 3살 꼬마 난민 쿠르디의 시신이 든 관이 들어옵니다.

전쟁을 피해 코바니를 떠났다 시신으로 돌아온 쿠르디의 모습에 사람들은 안타까워 했습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아내와 두 아들의 시신을 묻으며, 참혹한 전쟁을 원망했습니다.

[압둘라 쿠르디 : 전쟁은 이제, 그만 해요. 그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모든 게 지쳤어요, 제발 혼자 내버려두세요.]

쿠르디가 묻힌 코바니는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 반군이 IS와 치열한 격전을 치르는 곳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IS가 지배했다가 지금은 다시 쿠르드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코바니에선 치열한 교전과 공습으로 1천 8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6월에는 IS가 다시 급습해 민간인 200여 명을 학살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쿠르디의 가족처럼 대부분의 주민들이 터키로 탈출해 초토화된 유령도시로 남아 있습니다.

쿠르디는 모두가 떠난 코바니로 돌아와 눈을 감았지만, 그의 죽음은 난민들을 회피했던 유럽의 난민 정책을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유병수 기자bjo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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