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인 듯, 목재 아닌, 목재 같은 '합성목재'를 아십니까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신아름의 시시콜콜]]

공원이나 숲 속을 걷다보면 길쭉한 나무 판때기를 여러 개 이어 붙여 만든 산책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바로 산책로 '데크'(Deck)다. 갈색빛깔을 띠고 표면에는 양각과 음각으로 새겨넣은 줄무늬도 있는 산책로 데크는 얼핏 나무로 만든 것처럼 보인다. 나무를 원료로 썼으니 목재라는 이름을 쓰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일각에선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데크재는 표면에 특수 처리를 해 재가공하거나 플라스틱 등과 섞어서 만든, 완전히 다른 물질이라는 것이다.
산책로 데크재로 주로 쓰이는 합성목재(WPC)의 사례를 보자. 합성목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칭을 놓고 목재업계의 반격에 시달려야 했다. 합성목재를 만드는 데는 목분이 들어가지만 그와 비슷한 양의 플라스틱도 들어간다는 점에서 목재라는 말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목재·플라스틱 복합재라는 이름을 쓰는 것으로 공식 명칭이 정리됐지만 여전히 이보다는 합성목재라는 단어가 훨씬 널리 쓰이고 있다.
합성목재가 이처럼 목재업계의 거센 저항에 부닥쳐야 했던 이면에는 목재업계의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합성목재의 등장으로 산책로 데크재의 대세였던 방부목의 위상이 예전만 못해진 것이다. 높은 내구성과 유지관리상의 편리함은 합성목재가 방부목의 단점을 뛰어넘으며 산책로 데크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할 수 있는 조건이 됐다. 그도 그럴 것이 합성목재는 데크재에 최적화된 자재라 할 만하다. 외부에 시공돼 비, 바람 등을 견뎌야 하는 데크재의 특성상 특별한 사후관리 없이도 오래도록 품질이 유지되는 합성목재의 장점은 확실히 뛰어난 경쟁력이었다.
물론 이런 합성목재에도 단점은 있다. 바로 높은 가격이다. 합성목재가 확실한 장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산책로 데크재 입찰은 주로 최저가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가격이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은 멀리 보려는 시각도 필요해 보인다. 합성목재로 시공해 상당 기간 교체 없이 쓸 수 있다면 잦은 교체시공에 따른 비용과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나쁜 선택이라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데크재 시장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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