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도 몰카'..고교생이 여교사 5명 촬영
전북 모고교서 3년 전 '몰카 사건' 재발·학교 측 '쉬쉬'
(고창=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워터파크 몰카 사건'으로 몰카(몰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행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북 고창의 한 고교생이 여교사 5명을 몰래 촬영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31일 A고교에 따르면 1학년생인 B(17)군은 이 학교의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여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몰카를 찍었다.
B군은 수업 시간에 질문하는 척하며 교사들을 가까이 오게 한 뒤 휴대전화를 이용해 치마 속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의 자체 조사 결과 B군은 학기 초인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몰카를 상습적으로 찍었으며, 촬영한 영상 등을 웹하드에 업로드해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B군과 같은 반 학생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피해 여교사들 가운데 한 명은 현재 병가를 내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B군의 범행 사실을 숨기는 데 급급해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를 주고 있다.
B군의 행위를 적발한 학교 측은 '학생선도위원회'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형사 고발이나 추가적인 조치에는 소극적이다.
전북도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A고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이 학교에서는 3년 전에도 학생 3명이 여교사를 대상으로 몰카를 찍어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에도 가해 학생들은 교내 봉사활동 처분 등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해당 고교의 한 관계자는 "피해 교사나 다른 여교사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며 "형사 고발 등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고교의 교장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해당 학생을 강제 전학 처리키로 하고 피해 교사들을 위해 교권보호 위원회를 여는 등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교육지청에 오늘 보고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 ☞ 김흥국, 제5대 대한가수협회장…"발전 위해 헌신"
- ☞ '교단에도 몰카'…고교생이 여교사 5명 촬영
- ☞ "난 이렇게 잘 살고 있다"…'인증'하는 사회
- ☞ 남편과 싸운 10대 母, 홧김에 8개월된 딸 지하철에 버려
- ☞ 오바마 맏딸 말리아, 미국 패션 아이콘으로 급부상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정부 하수관 알몸 시신' 전말…발작 후 응급실 갔다 실종 | 연합뉴스
- 경남 양산 공원주차장서 신원 미상 여성 불에 타 숨져 | 연합뉴스
- 대낮 만취운전에 부부 참변…20대 운전자 항소심서 형량 늘어 | 연합뉴스
- '파리 실종 신고' 한국인 소재 보름만에 확인…"신변 이상 없어"(종합) | 연합뉴스
- 새생명 선물받은 8살 리원이…"아픈 친구들 위해 머리 잘랐어요" | 연합뉴스
- 차마 휴진 못 한 외과교수 "환자를 돌려보낼 수는 없으니까요" | 연합뉴스
- 美 LA서 40대 한인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경찰 과잉진압 의혹(종합) | 연합뉴스
- 배우 고민시, 어린이날 맞아 서울아산병원에 5천만원 기부 | 연합뉴스
- 아들 앞에서 갓난쟁이 딸 암매장한 엄마 감형…"우발적 범행" | 연합뉴스
- 살인미수 사건으로 끝난 중년 남녀의 불륜…징역 5년 선고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