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지뉴스]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11곳
어느 시대에나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도서관 건축에 많은 돈을 썼다. 멀리는 고대 로마의 도서관들에서부터 가깝게는 파리에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이르기까지 도서관 건축가들은 다른 도서관의 명성을 능가하기 위해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구조를 구상했다. 사람들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당대의 가치관과 철학을 반영하는 도서관을 새롭게 창안해냈다.
건축사학자 재임스 캠벨과 세계적인 사진작가 윌 프라이스는 함께 한국을 포함한 세계 전역의 80여개 도서관을 방문해 ‘세계의 도서관’(THE LIBRARY: A WORLD HISTORY)을 냈다. 328쪽에 이르는 이 책은 전 세계 도서관 건축물을 다룬 최초의 단행본으로, 지난 7일 사회평론을 통해 한국에 번역돼 나왔다.
이 책에 나온 도서관들 중 11곳을 선정해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1. 팔만대장경판(1251년, 한국 해인사)
|<세계의 도서관> 62~63쪽 |
해인사는 한국의 깊은 산중에 자리 잡은 외딴 사찰로, 이런 입지 조건 덕분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귀중한 문헌인 팔만대장경판이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고려대장경이라고도 불리는 팔만대장경을 유네스코는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완벽한 불교 경전”이라고 평가했다.
2. 마르치아나 도서관(1564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세계의 도서관> 2~3쪽. |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 마르치아나 도서관은 이탈리아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학술도서관이다.
3. 스트라호프 수도원 신학 도서관(1679년, 체코 프라하)
|<세계의 도서관> 134~135쪽 |
17세기에 건축된 도서관 가운데 화려한 미관으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지금의 외관은 애초의 것과 다르다. 1720년대에 천장을 로코코 양식으로 개조하고, 기존 책장 위에 책장을 추가했다.
4. 요아니나 도서관(1728년, 포르투갈 코임브라)
|<세계의 도서관> 8쪽 |
요아니나 도서관은 인공으로 조성된 절벽 끝에 서 있다. 방문객이 도서관 주 출입구를 마주하고 서면 오른편으로 코임브라 대학의 안마당과 면한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오고, 왼편으로는 깎아지른 절벽과 그 끝에 서서 강을 굽어보고 있는 도서관 남측 면이 보인다.
5. 코드링턴 도서관(1751년, 영국 옥스퍼드 올 소울즈 칼리지)
|<세계의 도서관> 150~151쪽 |
코드링턴 도서관은 고딕 양식의 독특한 외관에 소박하고 고전주의 양식을 정확히 따르는 도서관 디자인의 걸작이다. 이 도서관은 건축가 여러 명이 관여하여 복잡한 설계 과정을 거치는 경우에도 인상적이면서도 통일성을 유지하는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음을 입증한 또 하나의 사례다.
6. 마프라 궁전 도서관(1771년, 포르투갈 마프라)
|<세계의 도서관> 162~163쪽 |
마프라 궁전 도서관은 길이 88m, 너비 9.5m, 높이 13m로, 로코코 양식 도서관 중에 가장 길다. 궁전의 건설은 1717년에 시작됐지만, 도서관은 1771년에 완공됐다.
7. 아드몬트 수도원 도서관(1776년, 오스트리아 아드몬트)
|<세계의 도서관> 202~203쪽 |
건축가 요제프 후에버의 설계로 1764~1774년에 지어졌다. 도서관을 장식하는 그림은 바르톨로메오 알토몬트와 요한 게오르크 달리허가 1776년에 완성한 것이다. 도서관의 장식에 어울리게 하기 위해 원래 있던 장서들을 많은 경비를 들여 흰색 가죽 표지로 감쌌다.
8. 생트 쥬느비에브 도서관(1850년, 프랑스 파리)
|<세계의 도서관> 228~229쪽 |
이 도서관은 길이 83.5m, 너비 21m에 16개의 철재 기둥이 유명한 철재 지붕을 받치고 있다. 탁자는 후대에 놓여졌다. 원래는 기둥 사이에 책장이 놓여 있고, 탁자가 두 줄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9. 조지 피바디 도서관(1878년, 미국 볼티모어)
|<세계의 도서관> 238~239쪽 |
이 도서관은 튼튼하고 불에 강하다는 이점 때문에 철을 사용했다. 기둥과 모든 실내장식이 석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철과 연철을 썼다. 지금은 존스 홉킨스 대학 도서관으로 쓰인다.
10. 그림 센터(2009년, 독일 베를린)
|<세계의 도서관> 310~311쪽 |
이 도서관은 스위스 건축가 막스 두들러가 훔볼트 대학을 위해 설계했는데, 현재 독일 최대의 개가식 도서관이다. 건물 네 벽면에 서가가 놓여 있고, 천장에 채광창이 뚫려 있는 건물 중앙에 거대한 열람 공간이 마련돼 있다.
11. 리위안 도서관(2012년, 중국 쟈오지에)
|<세계의 도서관> 314~315쪽 |
중국 건축가 리 샤오동이 설계한 이 도서관은 베이징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2시간을 달려야 하는 산기슭 작은 마을 개울가에 있다. 도서관은 주위 경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대체 어떤 용도인지 알 수 없는 외관 때문에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건물 안에 책들이 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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