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샤워실 모습 고스란히..양심을 버린 '악마의 눈'

권영인 기자 입력 2015. 8. 21. 16:27 수정 2015. 8. 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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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눈>

뜨거운 여름휴가의 열기가 식어가던 지난 18일. 인터넷에 충격과 분노의 영상이 터졌습니다. 8개 파일로 나눠진 30분 분량의 동영상 파일, 이른바 '워터파크 몰카'였습니다.

이름만대면 알만한 국내 유명 워터파크의 여자 탈의실과 샤워실에서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고 몰래 촬영된 영상에는 얼굴과 신체부위가 그대로 노출된 여성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날, 그곳에서, 어느 누군가 자신의 벗은 몸과 얼굴을 몰래 촬영하고 있을 거라고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악마의 몰카에 찍힌 피해자 가운데는 엄마를 따라 온 어린 소녀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 유일하게 옷을 갖춰 입은 한 여자가 있습니다. 푸른색 상의에 분홍색 하의를 입은 긴 머리의 여자.

이 여성이 거울 앞에 서서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처럼 보이는 물건의 방향을 돌리자 몰카 화면 영상이 함께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샤워실과 탈의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100명이 넘는 여성들의 맨 몸을 마구 찍은 이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의 신원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의 CCTV가 이미 지워진데다 영상에 찍힌 인상착의 하나만으로 사람을 쫓는다는 게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워터파크 몰카'는 국내외 SNS와 P2P사이트들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영상이 돌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뒤늦게 당국이 나서 이 동영상이 올라온 도메인 37건을 차단했지만 피해 여성들의 극심한 수치심과 고통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가 대중화된 2004년 이후 우리나라 '몰카 범죄'는 매년 빠르게 늘어 최근 5년 동안 8배나 급증했습니다.

대학교 화장실, 대형 백화점, 쇼핑몰, 피트니스, 집주인이 설치한 몰카까지 알 수도 없는 은밀한 곳에 볼 수도 없는 교묘한 모습으로 설치돼 우리의 사생활을 기록하며 유출하고 있습니다.

양심을 버린 기술이 낳은 '악마의 눈' 몰카.

사소한 범죄로 방치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흉기'가 돼버렸습니다.

(SBS 스브스뉴스)권영인 기자 subusu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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