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영웅 이근호가 돌아왔다

김현기 2015. 8. 20. 06: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리그 클래식 복귀골을 넣은 전북 이근호. 제공 | 전북현대
[전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태양의 아들’이 전주성에도 떴다.

이근호가 K리그 클래식 복귀포를 터트리며 새 소속팀 전북을 패배의 나락에서 대역전승으로 이끌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수원과의 격차를 다시 10점으로 벌리고 ‘1강’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전남 징크스’를 깨면서 편한 마음으로 일주일 남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동점포+역전골 PK 유도…월드컵 영웅이 돌아왔다

이근호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40분 동점포를 꽂아넣고 후반 추가시간 역전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뒤집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전북은 17승5무4패(승점56)를 기록하며 25라운드에 7점으로 좁혀졌던 수원(승점46)과의 격차를 다시 벌렸다. 수원은 이날 홈에서 성남에 0-1로 패했다.

전북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전남에 후반 8분 일격을 당했다. 전남은 ‘왼발잡이’ 안용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반대편에 있던 국가대표 공격수 이종호가 가슴트래핑한 뒤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로 완성했다. 이후 전남은 더 내려서고 수비에 치중하며 ‘한 골 지키기’에 돌입했다. 전력적으로 열세인 탓에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작전이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40분 전남 중앙수비수 이지남의 뼈아픈 실수가 결과를 180도 바꾸는 역할을 했다. 전북의 측면 크로스 뒤 혼전 중 이지남이 헤딩으로 걷어낸 게 잘못 맞아 옆에 있던 이근호에게 흘러간 것이다. 지체 없이 시도한 그의 왼발 슛이 골망을 출렁이면서 1-1이 됐다. 이어 전광판 시계가 후반 45분을 가리킬 때쯤엔 골문 앞에서 현영민 반칙을 유도해 역전승 발판도 마련했다. 레오나르도가 깔끔하게 넣으면서 이근호도 웃고, 전북도 웃었다.

◇1년 만의 골+6개월 만의 풀타임…“이젠 ACL”

이근호의 이날 활약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깊다. 우선 약 1년 만에 터진 K리그 클래식 득점포이자, 자신의 올해 첫 골이기도 하다. 그는 상주 상무 소속이던 지난 해 8월30일 성남전에서 골을 넣은 뒤 카타르 엘 자이시로 이적했다.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K리그 클래식 복귀포를 기록했다. 이근호는 전 소속팀 엘 자이시에서 부진했고, 특히 지난 해 11월1일 알 샤하니아전 멀티골 이후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득점이 없었다. 2015년 첫 골이 드디어 나왔다. 풀타임도 의미가 있었다. 전북 입단 뒤 앞서 치른 두 경기에서 33분→66분으로 출전 시간을 늘린 그는 이날 90분을 다 뛰었다. 카타르에서 뛰던 3월11일 알 코르전 이후 6개월 만의 풀타임이었다.

이근호는 “운이 좋았다”며 머쓱해하면서도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내가 먼저 빠져야 하나라고 생각할 만큼 플레이가 엉망이었다”며 웃은 그는 “득점으로 기분 좋기 때문에 다음엔 경기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26일과 9월16일 열리는) ACL 감바 오사카전에 컨디션을 맞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그의 활약을 반겼다. “90분 소화가 어려움에도 이근호가 뛰었다”며 “득점을 했고,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더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남은 경기에서 활약해줄 거라 믿고 있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