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몸값".. 섭외1순위 '新4대천왕'

안진용기자 2015. 8. 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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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PPL 시장서도 빛나는 주원·김수현·이민호·이종석

시청률 실종시대다. 스타와 유명 작가를 기용하는 드라마도 두 자릿수 시청률 거두기가 쉽지 않고, '국민 드라마'의 기준이었던 '시청률 40%'는 추억 속 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이 믿고 찾는 배우들은 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넓은 활동폭, 중견 배우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20대 배우들이 '시청률의 무덤'이라 불리는 지상파 드라마에서 독야청청 빛나고 있다.

요즘 선두주자는 배우 주원이다. 그가 주연을 맡은 SBS 수목극 '용팔이'(극본 장혁린)는 올해 방송된 주중 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 전국 시청률 15%를 돌파했다. 방송 2주 만에 거둔 성과라 20% 벽도 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원이 출연한 드라마는 타율이 높다. KBS 2TV '오작교 형제들'은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뒀고 그가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의사로 분한 '굿 닥터' 역시 20% 고지를 넘어섰다. 그의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이었던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은 50%가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작품을 고르는 그의 '선구안'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중 미니시리즈부터 주말극까지 다양한 형태의 드라마를 섭렵한 주원의 장점은 연기력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다져진 안정된 발성과 발음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원동력이다.

김영섭 SBS 드라마 본부장은 "'용팔이'의 차별화된 기획과 주원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주원이 '굿 닥터'에 이어 또 다시 의사 역을 맡는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방송이 시작되자 이런 우려는 사라졌다"며 "신선한 기획과 이를 잘 구현해준 주원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중국 시장을 휩쓴 김수현은 상반기 방송된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전능한 외계인과 반대 지점에 있는 어리바리한 신입 PD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 드라마는 지상파에서 최초로 시도한 금토드라마. 케이블채널에 주도권을 뺏겼던 편성 시간대에 투입된 '프로듀사'는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보며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했다.

이민호는 해외시장에서 김수현과 양대산맥으로 불리며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도 항상 '섭외 1순위'로 손꼽힌다. 2009년 '꽃보다 남자'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후 2013년 '상속자들'까지 매년 드라마 1편씩을 선보였던 이민호는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다. 올해 초에는 영화 '강남 1970'에서 선 굵은 역할을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 여전히 내로라하는 작가들과 숱한 드라마 제작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이민호는 3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범 아시아 블록버스터 '바운티 헌터스'의 주연을 맡아 해외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팔로어가 2600만 명에 이른다는 것은 그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민호-김수현이 양분하던 해외시장에 신흥 세력을 형성한 이종석 역시 4대 천왕 중 한 자리를 차지한다. 2013년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20%가 넘는 시청률을 거둔 이종석은 이후 '닥터 이방인'과 지난해 말 '피노키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종석을 차기작에 캐스팅하기 위한 제작사들의 물밑 작업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항간에는 그가 영화를 차기작으로 선택한다는 소문도 있지만, 주연작 '노 브레싱'이 흥행에 실패하는 등 아직 티켓 파워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장기를 살린 드라마를 선택해 한류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업계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거론된 4명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이들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시청률이 보장되고, 여러 CF까지 섭렵하고 있어 광고주들이 선호한다. 게다가 많은 한류 팬을 확보하고 있어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그들의 출연작 방영권을 경쟁적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고액 출연료가 아깝지 않다"는 것이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들의 반응이다.

한 외주 제작사 대표는 "신작이 기획되면 통과의례처럼 네 배우에게 대본을 건네며 출연을 제안한다"며 "그들을 영입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섭외하는 데 성공하면 시청률, 한류시장, PPL(Product Placement)등 3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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