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 보통 애인을 부를 때의 애칭인 '허니'로 불리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두산 베어스의 민병헌입니다. 그의 이름 '헌'을 따서 '허니'로 부르기도 하지만, 민병헌의 평소 행동을 보면 왜 그렇게 불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견고한 타격감과 날쌘 플레이를 자랑하는 민병헌은 귀여운 외모와 장난기 가득한 표정 때문에 수많은 여성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전 더그아웃이나 그라운드에서 다른 선수들의 타격폼 흉내내기를 한다든지, 어린 선수들을 괴롭히는 모습 등에서 '개구쟁이' 민병헌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민병헌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요? 여러분이 본 그대로입니다. 기자에게도 거침없이 장난을 치기도 하여 순간 날아 차기라도 해주고 싶죠. 하지만 바로 "밥은 먹었느냐"며 세심하게 챙겨주어 마냥 밉지만은 않은 재간둥이입니다.

<민병헌(왼쪽)은 주체할 수 없는 개그본능으로 동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합니다. 민병헌의 행복 바이러스는 무더위도 날려버릴만큼 강력합니다. 사진=OSEN 제공>
잠실 아이돌에서 성인돌로...
그런데 민병헌이 유부남이란 사실을 아시나요? 아직 꼬마신랑의 티를 벗지 못했지만, 딸이 둘이나 있는 '애 아빠'입니다.
민병헌의 야구인생은 군대 제대 후부터 펼쳐졌습니다. 2012년 10월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민병헌은 2013시즌부터 주전 외야수를 꿰차며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억대 연봉 대열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동갑내기 이지영 씨와 평생 인연을 맺었습니다.
민병헌의 결혼 소식에 많은 여성팬들이 울기도 했지만 그의 팬 층은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결혼 전 10~20대 여성팬들이 많았다면 결혼 후에는 가족 단위의 팬들이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너털웃음을 터트린 민병헌은 "제가 푸근한 아저씨 이미지로 바뀐 것 같아요. 아이들을 데리고 온 아줌마 팬들과 커플이 많아졌어요. 아저씨 팬들은 제가 친근한가봐요"라며 크게 웃었습니다.

<민병헌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아내 지영 씨와 딸 세원이, 세아. 누구나 그렇겠지만, 민병헌도 가족이 그의 활력소라고 말했습니다. 두 딸을 '천사'라고 부르는 민병헌도 어쩔 수 없는 '딸바보'였습니다. 사진=두산 민병헌 제공>
첫째 세원이와 둘째 세아가 태어났습니다. 민병헌은 딸들을 '천사'라고 불렀습니다. 큰 딸 세원이에게 동그랗다고 해서 '동글이'라고 태명을 지어주기도 했었답니다.
민병헌은 출근 후 딸들이 아른거려 천사들의 사진을 자주 봅니다. 그리고 퇴근과 동시에 집으로 곧장 달려가 '야구선수' 민병헌에서 '아빠' 민병헌으로 변신합니다.
이젠 더 이상 개구쟁이가 아니었습니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기에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도 단단해졌습니다.
민병헌은 "즐거우면서도 책임감이 생겨 복합적인 감정이에요"라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통 어린 자녀를 둔 선수들이 슬럼프를 겪으면 "기저귀 값 이라도 벌어야지"라고 쓴 소리를 합니다. 이에 대해 민병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라며 장난스럽게 한숨을 쉬었지만, 이내 "(야구를) 하다보면 몸과 정신으로 무장할 수 있죠. 억지로 생각하려고 하지 않아요. 가족이 활력소거든요"라며 아빠 미소를 지었습니다.

<팀 내 '악바리'로 소문난 민병헌입니다. 민병헌은 훈련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만족하는 법이 없는 민병헌은 자신만의 훈련법을 터득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사진=OSEN 제공>
민병헌은 올 시즌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 10홈런 49타점 59득점을 기록 중입니다. 가벼운 타박상은 있었지만, 부상에 얽히지 않고 건강한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병헌 스스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타격감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팀 훈련 시간보다 일찍 나와 특타를 자청했습니다. '악' 소리를 내며 훈련에 매진한 결과입니다.
항상 "아직 부족하다"는 민병헌은 "더 연구하고 욕심을 내야해요. 언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불안하면 훈련을 더 해야 되요"라고 말했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지만 민병헌의 야구 열정은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훈련을 많이 하면 자신감이 생겨요. 실패를 하더라도 성공하기 위해 다시 하면서 저 자신을 장전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개인 성적을 위한 욕심이 아니었습니다. 본인의 성적이 팀의 성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민병헌의 목표는 2015시즌 우승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3할대 타율을 이어가고 있는 민병헌은 "아직 멀었다"며 자신을 낮췄습니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민병헌의 땀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진=표권향 기자>
장난기 많은 친구는 매를 번다고 합니다. 그러나 때와 장소를 구분할 줄 아는 친구는 인기를 얻습니다. 민병헌은 '플레이볼'이 외쳐지는 순간 눈빛부터 달라집니다. 야구만은 진지하게 생각하는 민병헌. 팬들이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Daum 스포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