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번트..결정적 한 수 또는 롯데의 자화상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프로야구에서 승부는 때때로 알 수 없는 지점에서 갈린다.
7월 3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그랬다.
롯데가 4-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 2루에서 5번 타자 최준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롯데 벤치는 여러가지 상황을 그려봤을 것이다.
최준석은 롯데에서 손꼽히는 우타 거포인 데다가 클린업 트리오의 마지막인 5번 타순에 배치됐다.
최상의 방법은 강공으로 밀어붙여 장타를 날리고 대량 득점하는 것이다.
또 그렇게 할때 중심 타자는 자신이 팀에서 신뢰를 받는다는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나 최준석은 LG 트윈스와 치른 최근 주중 3연전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타격감이 떨어진 장타자의 스윙에는 투수가 공략할 만한 빈틈이 매우 크게 나 있다.
고민 끝에 롯데가 내린 결정은, 놀랍게도 기습번트였다.
최준석은 '부드러운' 번트로 케이티 투수 심재민의 공을 3루 선상으로 굴렸다.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는 해도 최준석이 번트를 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케이티 내야는 크게 흔들렸다.
3루수 앤디 마르테가 황급히 달려와 맨손으로 공을 잡고 몸을 날리며 1루로 던졌지만 송구는 빗나갔다.
그 덕분에 최준석은 2005년 7월 12일 이후 3천672일 만에 개인 통산 2호 번트안타를 기록했고, 롯데는 5회에만 3점을 더해 7-0으로 달아나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최준석은 경기 후 "벤치에서 사인이 나왔고, 팀플레이를 충실히 한다는 생각으로 번트를 댔다"고 밝혔다.
번트 한 방이 승리의 결정적인 한 수가 된 셈이다. 동시에 이는 롯데가 가진 고민의 산물이기도 하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5.50으로 9위인 데다가 7∼9회 피안타율 0.305로 유일하게 3할대인 롯데는 초반에 확실히 점수를 벌어놓지 않으면 후반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기 어렵다.
4점 차 5회초 무사 1, 2루에서 누가 타석에 섰건 롯데는 확률 낮은 강공 대신 번트를 택했을 공산이 크다.
'5회초 5번타자 번트'는 승리를 가져온 묘책인 동시에 롯데의 필사적인 몸부림이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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