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와 화살나무로 치약 만들었더니..자일리톨 능가

뽕나무 뿌리껍질은 ‘상백피’로 알려져 예로부터 피를 맑게 하는 한약재로 사용됐다. 항당뇨, 진정, 미백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화살나무의 코르크질 날개부분은 ‘귀전우’라고 불리는 약재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항암, 염증억제 등에 쓰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 민간요법에서 진통, 소염제로 쓰이는 뽕나무 뿌리와 화살나무 날개에 주목했다. 이들에게서 나오는 물질이 항균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추출물을 분리해 실험에 들어갔다.
그러나 맨 처음 실험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뽕나무 뿌리에서 추출한 물질과 화살나무 날개에서 추출한 물질을 각각 충치 원인균인 '뮤탄스 균'과 치주염 원인균인 '진지발리스 균'에 접촉시켰지만 항균효과는 별로 크지 않았던 것.
하지만 생물자원관 연구팀은 포기하지 않고 여러 실험을 거친 끝에 뽕나무 뿌리와 화살나무 날개 추출물을 혼합했을 때 강력한 항균작용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추출물을 50ppm씩 섞었을 경우 뮤탄스 균에 대한 뚜렷한 항균효과가 나타났고, 25ppm씩 섞으면 진지발리스 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생물자원관 손연경 연구관은 “충치균과 치주염 원인균 관련 특허에서 보통 천연물이 항균력이 나타나려면 농도가 1000~1000ppm이어야 하지만, 뽕나무와 화살나무 추출 혼합물은 25~50ppm에서 항균력이 나타나 효과가 10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발견에 대해 지난 5월과 7월에 각각 특허를 출원하고, 공동연구자인 동성제약에 특허를 이전해 구강위생용 치약과 치주염 치료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견된 추출물은 치약 등에 쓰이는 항균물질인 프로폴리스나 자일리톨 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김상배 관장은 “나고야 의정서 발효로 생물자원 특허 소유권에 대한 국제적 경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돼 국가 생물자원의 발굴과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생물자원에 대한 특허출원으로 생물자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ha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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