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정국'..현대차3인방 급등, 음식료株 '털썩'

김도윤 기자 2015. 7. 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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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60원대..잘 나가던 음식료업종엔 부담으로 작용할 듯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원/달러 환율 1160원대…잘 나가던 음식료업종엔 부담으로 작용할 듯 ]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국내 증시도 '환율 정국'에 들어선 모습이다. 미국 금리 상승을 앞두고 있는데다 국내 경제성장률 저하 등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이상에서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가 특별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영향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증시에서 현대차는 전일대비 6000원(4.32%) 오른 1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4위까지 밀렸던 국내 증시 시가총액 순위는 이날 다시 2위로 복귀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도 전일대비 각각 4.43%, 6.20% 상승했다.

반면 최근 좋은 흐름을 나타냈던 음식료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동원F&B가 2%대, 오리온이 1%대 올랐을 뿐 음식료 업종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에 동참했다. 보해양조는 11.07%, 사조씨푸드는 8.33% 하락했고, 오뚜기는 3.17%, 롯데칠성은 2.66%, CJ제일제당은 2.55% 내렸다.

자동차와 음식료 업종의 상반된 주가 흐름은 환율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동차와 음식료는 환율 민감도가 높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비교적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은 가격 경쟁력 강화 등으로 수혜가 가능한 반면 원재료인 곡물 등 수입 비중이 높은 음식료 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서 현대차 등 완성차 종목이 포함된 코스피 운송장비 업종지수는 전일대비 3.23% 올랐고, 코스피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2.12% 내렸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을 반영, 증권가에서도 현대차 등 자동차 업종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9원 내린 1167원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2013년 최고치(1163원)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1.6%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 금리 인상 기대로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중간배당 결정 등으로 현대차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높였다. 다만 추세적인 회복이 이어지기 위해선 중국 판매 회복을 통한 성장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곡물가 가격 상승세 둔화, '쿡방' 열풍 등에 힘입어 최근 강세를 나타냈던 음식료 업종은 환율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이달 24일 종가 기준 올해 지수 상승률이 38.31%에 달할 만큼 강세를 나타낸바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곡물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데다 엘니뇨 우려도 예상보다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음식료 업종에 긍정적인 환경이 유지돼왔다"며 "그럼에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입을 많이 하는 회사가 대부분인 음식료 업종에 대해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 중에선 비교적 환율 영향이 적은 중소형 식자재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인접국인 중국의 증시 안정, 실물경기 안정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은 국내 경제의 펀더멘탈 측면을 대부분 반영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을 112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달러강세와 원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나 통신, 금융 등 환율 민감도가 낮은 저평가 내수 업종 위주로 대응하고 철강, 비철 등 환율 민감도가 높은 고평가 수출 업종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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