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홈' 진로, 韓美日 엇갈린 예보

박은호 기자 입력 2015. 7. 10. 03:00 수정 2015. 7. 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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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강풍·호우 예상", 韓 "강풍보단 많은 비" 내주 초 큰비 올 듯

북상(北上) 중인 제9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오는 12일과 13일 전국적으로 큰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와 남해상에는 10일 새벽을 기해 '풍랑 특보'가 발령되는 등 10일부터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기상청이 밝혔다. '찬홈'은 라오스 나무 이름이다.

태풍 찬홈은 9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최대 풍속이 초속 45m, 강풍 반경 약 420㎞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 세력을 유지한 채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북서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태풍은 11일쯤 중국 내륙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다소 약화하겠지만 그래도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면서 "이 태풍이 발생시킨 수증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대거 밀려들면서 12~13일엔 전국적으로 호우(豪雨)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태풍이 중국 내륙에 상륙한 이후의 진로는 각국 기상청이 엇갈리게 전망했다.〈그래픽〉 ①한국 기상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곳에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②미군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 태풍이 진로를 급격히 동쪽으로 틀어 우리나라 서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보했다. 일본(③)과 중국(④) 기상청은 각각 ①과 ② 사이로 진로를 예상했다.

우리나라로선 이 태풍이 11~13일까지 중국 내륙에 머물다 힘을 잃은 상태에서 중국 동부 해상으로 빠져나오는 ①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다. 태풍이 소멸하면서 내뿜는 많은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밀려와, 중부지방의 오랜 가뭄을 해갈할 수 있고, 강풍 피해는 작기 때문이다.

국가태풍센터 윤원태 센터장은 "JTWC가 예측한 ②처럼 태풍의 진로가 급격하게 바뀌려면 북쪽에서 강한 한기(寒氣)가 내려오거나, 10㎞ 이상 상공의 '제트기류'가 매우 강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 태풍이 ②처럼 이동할 경우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되지만 우리나라 전역에서 강풍과 호우 피해가 잇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이번 태풍과 유사한 진로를 보인 과거 태풍 사례에서는 "우리나라의 예보 정확도가 미국보다 더 높았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전했다.

10일(금)과 11일(토)에는 전국적으로 비는 내리지 않겠지만, 내륙 지방의 낮 최고기온이 30~34도를 웃도는 등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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