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약] 모기 물렸을 때 '버물리겔' vs '칼라민로션'

헬스경향 정혜진 정약사의비타민약국 약국장 2015. 7. 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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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 아이와 잠을 청할 때 “위~잉”하고 귓가에 들려오는 소름끼치는 소리. 바로 모기다. 모기와 같은 곤충은 보통 사람이 내뿜는 체열, 습도, 이산화탄소 또는 땀에 들어있는 젖산, 유기산 등의 냄새를 알아채고 모여든다.

이 때문에 대사가 왕성한 유소아, 임신부, 혈기왕성한 성인들이 모기에 많이 물린다. 모기는 피부의 지방성분막을 살짝 녹여내 그 자리에 가느다란 침을 꽂는다. 혈관 속은 일정한 압력이 있어 가느다란 모기침이 꽂히면 그 자리에 피가 솟아올라 모기의 배를 채우게 된다. 마치 수도파이프에 구멍이 나면 물이 솟구치는 것과 같다.

이때 모기는 피응고를 막는 항응고물질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독소로 작용한다. 우리 몸에 독소가 들어오면 이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시스템이 작동된다. 행동대장 면역세포들이 그 부위로 몰려가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히스타민 같은 물질들이 마구 분비된다. 즉 모기에 물리면 혈관이 확장돼 붉게 붓고 염증반응 때문에 매우 가렵고 열이 나며 아프기까지하다.

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긴옷을 입거나 모기장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렸다면 빨리 대처해야 한다. 벌레 물린데 사용하는 외용제는 수렴진정작용이 있는 아연화, 감각을 무디게 해주는 국소마취제, 염증을 완화시키는 스테로이드제, 가려움을 진정시키는 항히스타민제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버물리겔’과 ‘칼라민로션’이다. 버물리겔은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디펜히드라민), 국소마취제(디부카인), 소염진통작용(살리신산메틸), 항염작용(글리시레틴산), 기타 청량감으로 붓기나 통증을 가라앉히는 L-멘톨, DL-캄파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둥근 볼이 있어 바르면서 마사지도 되고 물파스처럼 시원한 쿨링효과가 있어 사용감도 좋다. 특히 모기에 물리면 심하게 붓는 과민반응체질인 경우 바로 약을 발라주면 효과적이다. 단 30개월 미만은 디부카인, 캄파 등 일부성분이 빠진 유소아용 버물리키드를 사용하도록 한다.

칼라민로션은 오래전부터 수두할 때 바르는 약으로 유명하다. 칼라민의 주성분인 산화아연은 항염·수렴작용, 피부진정, 보호작용이 있어 가렵고 따가운 증상을 효과적으로 가라앉힌다. 특히 피부를 건조하게 해 진물이 난 부위의 피부염에도 좋다.

장마를 앞두고 무더위가 심해지는 요즘 모기에 물려 습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능한 한 약을 빨리 바르도록 한다. 아이들은 손톱을 짧게 깎아주고 모기밴드 등을 붙여 긁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벌레물린데 사용하는 외용제도 연령이나 상태에 따라 맞는 약이 달라질 수 있어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도움 된다.

<헬스경향 정혜진 정약사의비타민약국 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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