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몰카 주의보'..'안전지대는 없다'

입력 2015. 6. 24. 11:05 수정 2015. 6. 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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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맛속 노리는 몰카범죄 해마다 폭증세


[헤럴드경제=박혜림ㆍ이세진 기자] #. 지난달 11일 자신이 근무했던 사내 휘트니스센터와 대형쇼핑몰 여성 탈의실ㆍ화장실 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140여명의 여성들을 촬영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시설관리인 A(31) 씨와 B(30) 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여성 탈의실ㆍ화장실 출입이 가능한 건물관리업체 직원 신분을 이용해 화제감지기나 탁상시계로 위장한 카메라를 설치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헤럴드경제DB 사진]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여성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문제는 이를 노리고 여성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는 ‘몰카범’들이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술집은 물론 음식점, 카페 화장실 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여성들의 나체를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리는 일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하철, 화장실, 구두가게까지…‘몰카 안전지대는 없다’=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카메라와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타인의 신체를 은밀히 촬영하다 검거된 건수는 총 6361건이었다.

이는 2013년 4380건보다 약 4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강간ㆍ강제추행 검거 건수가 1%가량 증가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실제 최근 5년간 몰래카메라 검거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1년 1332건, 2012년 2042건 등 매년 50% 내외의 폭증세를 기록중이다. 

여름철 해수욕장, 계곡 등 피서지에서는 몰카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이에 경찰청은 오는 27일부터 8월 30일까지 주요 피서지에 ‘여름경찰관소’ 94곳을 운영하고 이같은 범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촬은 노출이 잦은 피서지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지하철, 화장실, 탈의실은 물론 심지어 구두매장에도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엿보고 있다. 도촬의 상시화로 언제, 어디서건 범죄 위협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최근 한 성인사이트에는 백화점 구두매장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몰래카메라로 여성의 신체를 촬영한 사진이 올라와 여성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몰카’ 올리는 男도, ‘몰카’ 찾는 男도 문제=몰카범의 더 큰 문제점은 이처럼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공유한다는 데 있다.

특히 인터넷 유명 성인사이트 ‘S넷’은 도촬한 사진만 올리는 게시판이 따로 있을 정도다. 하루에 40여건의 게시물이 올라오며 조회수도 평균 1만건에 달한다.

자신의 아내, 여동생, 누나 등 가족 몰래 이들의 나체를 찍어 올리는 경우도 적잖다. 이에 여성들은 “화장실이나 탈의실 뿐 아니라 이제는 가족까지 걱정해야 하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몰카범이 횡행하는 이유가 성적 호기심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를 유통시키는 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

금전적 이윤을 남기든, 남기지 않든 인터넷 등을 통해 사진을 개시할 수 있고 그것을 다운받아 감상할 수 있는 ‘시장’이 몰래카메라를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도촬에 대한 처벌 수위가 낮다는 것도 원인이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따라 카메라 등의 기기로 타인의 의사를 묻지 않고 촬영하거나 해당 사진 등을 판매할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지만, 대부분 가벼운 벌금형에 그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도촬의) 상습성이 인정돼야 처벌을 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단속이 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사진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업자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라 일반인들일 가능성이 크며, 그 중 상당수는 조건 만남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국 관계자도 “해수욕장 몰카범을 잡아놓고 보면 ‘나만 보려고 찍었는데 무슨 성범죄냐’고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몰카 자체로 성범죄가 성립되고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 형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im@heraldcorp.com

<최근 4년간 몰카 검거 추이>

연도 건수

2011 1332

2012 2042

2013 4380

2014 6361

자료: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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