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더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 럭셔리 끝판왕, 회장님이 타는 이유 있었네

한예경 2015. 6. 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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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석 같은 뒷자석 두 다리 쭉 뻗어도 넉넉..마사지 켜면 피로 싹~매직스카이 컨트롤 기능, 선루프 투명도 바꿔서 밖에서 안보이게 조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글로벌 시장에선 고유명사다. 세상엔 S클래스보다 비싼 차도 있고 더 멋지고 박력 넘치는 차도 많다. 하지만 '벤츠 S클래스'라는 단어가 주는 도도한 상징성은 부(富), 하나로만 다 설명이 안 된다. 부분 변경도 별로 없고 트렌드에 따라 모델이 새로 나오는 차도 아니지만 그 고고함만은 다른 차와 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벤츠 S클래스가 '더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라는 새 모델을 내놨다. 기존 S클래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궁극의 가치를 추구했다고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는 '○○○ 회장님 차'로 더 잘 알려진 마이바흐는 사실 2012년 수요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비운의 차다. 하지만 럭셔리 세단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마이바흐 S클래스라는 이름으로 부활시킨 것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국내에 두 가지 트림(마이바흐 S600, S500)으로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600을 소개할 때 '현존하는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는데, 기존에 S클래스를 탔던 사람이라도 마이바흐 S600을 타면 그 수식에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지난주 인천공항에서 마이바흐 S600을 처음 만났다. 출장길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몸이었지만 마이바흐 S600을 보는 순간 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길이가 위압적이니까. S클래스 롱휠베이스보다 휠베이스를 206㎜ 늘린 차체는 일반 주차공간에 주차를 할 수 없다. 호텔과 공항을 오가는 셔틀버스들이 서는 주차장에나 가능하다.

이렇게 해서 늘어난 뒷좌석은 다리공간을 160㎜ 길게 만들었다. 이 정도면 다리를 한껏 뻗어도 앞좌석에 닿지 않을 정도다. 뒷좌석 등받이는 43.5도까지 제쳐진다. 운전석 옆자리를 완전히 밀어넣을 수 있지만 180도로 누울 수는 없다. 주행 중 안전을 위해서다. 뒷좌석엔 단 2명만이 앉을 수 있다. 좌우 독립형 시트기 때문에 중간에 누가 앉을 수는 없다. 오직 VIP 2명을 위해 허락된 좌석인 셈이다.

드디어 문을 닫고 보조석 뒷자리에 앉았는데 푹신한 느낌이 S클래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뒷좌석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를 완전히 차별화시켜줬다.

마침 차에 타자마자 들려오는 음악은 비발디 사계 중 두 번째 악장 '여름'. 바로크 시대 악기를 고집하는 이무지치 악단이 연주하는데 류트의 쟁쟁거림과 쳄발로의 챙챙거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다 들렸다. 피아노의 전신이라 불리는 하프시코드 건반이 퉁퉁 바닥을 치는 소리까지 귓전을 울렸다. 마치 천장이 높은 거실에서 누군가 연주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 적용된 부메스터 오디오 시스템 덕분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에는 부메스터 스피커가 24개 달려 있어 1540W(와트)에 달하는 출력을 낸다.

독립형 온도 제어(통풍·열선)는 기본이고 컵홀더 온도도 조절할 수 있다. 컵홀더는 로베 앤 베르킹(독일 은세공 브랜드) 샴페인 잔을 고정하는 기능도 갖췄다. 전동으로 펼쳐지는 냉장고와 트레이 테이블도 달려 있어 차안을 사무실로 바꾸는 데도 문제가 없다.

물론 쉬고 싶다면 다른 옵션이 있다. 7단계로 조절되는 마사지 시트가 있으니까. 뒷자리 두 좌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있다. 두 개씩 제공되는 리모컨을 이용해 강약 조절이 가능하다.

물론 리모컨을 이용하면 뒷좌석 앞에 스크린을 작동시키거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등 뭐든 다 할 수 있다. 운행 정보도 확인 가능해 운전기사에게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다. 뒷좌석에 누워서 주행경로 CCTV까지 확인이 가능할 정도다. 가장 놀라운 건 선루프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매직스카이컨트롤 기능. 태양열과 빛이 투과되는 걸 리모컨으로 조절하고 외부에서 들여다보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앞좌석과 뒷좌석 투명도를 다르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이바흐 뒷좌석은 안전벨트도 호사스러웠다. 부드럽고 푹신한 안전벨트에는 에어백이 숨어 있다. 자동으로 늘어나는 버클은 시트를 앞뒤로 조절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인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급 라인업 마이바흐 S클래스는 대당 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되자마자 한 달 새 110대가 새 주인을 만나 신규 등록을 마쳤다. 이미 300대 넘게 팔려나갔다. 물론 비싼 가격이지만 기존에 10억원을 넘어섰던 마이바흐에 비하면 가격대를 크게 낮춘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 2억원대 S클래스가 팔리고 있는 마당에 2억9400만원에서 시작되는 마이바흐 S클래스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측 예상은 적중했고 누군가는 드림카가 현실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느낄 만하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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