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더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 럭셔리 끝판왕, 회장님이 타는 이유 있었네
그런 벤츠 S클래스가 '더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라는 새 모델을 내놨다. 기존 S클래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궁극의 가치를 추구했다고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는 '○○○ 회장님 차'로 더 잘 알려진 마이바흐는 사실 2012년 수요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비운의 차다. 하지만 럭셔리 세단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마이바흐 S클래스라는 이름으로 부활시킨 것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국내에 두 가지 트림(마이바흐 S600, S500)으로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600을 소개할 때 '현존하는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는데, 기존에 S클래스를 탔던 사람이라도 마이바흐 S600을 타면 그 수식에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지난주 인천공항에서 마이바흐 S600을 처음 만났다. 출장길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몸이었지만 마이바흐 S600을 보는 순간 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길이가 위압적이니까. S클래스 롱휠베이스보다 휠베이스를 206㎜ 늘린 차체는 일반 주차공간에 주차를 할 수 없다. 호텔과 공항을 오가는 셔틀버스들이 서는 주차장에나 가능하다.
이렇게 해서 늘어난 뒷좌석은 다리공간을 160㎜ 길게 만들었다. 이 정도면 다리를 한껏 뻗어도 앞좌석에 닿지 않을 정도다. 뒷좌석 등받이는 43.5도까지 제쳐진다. 운전석 옆자리를 완전히 밀어넣을 수 있지만 180도로 누울 수는 없다. 주행 중 안전을 위해서다. 뒷좌석엔 단 2명만이 앉을 수 있다. 좌우 독립형 시트기 때문에 중간에 누가 앉을 수는 없다. 오직 VIP 2명을 위해 허락된 좌석인 셈이다.
드디어 문을 닫고 보조석 뒷자리에 앉았는데 푹신한 느낌이 S클래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뒷좌석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를 완전히 차별화시켜줬다.
마침 차에 타자마자 들려오는 음악은 비발디 사계 중 두 번째 악장 '여름'. 바로크 시대 악기를 고집하는 이무지치 악단이 연주하는데 류트의 쟁쟁거림과 쳄발로의 챙챙거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다 들렸다. 피아노의 전신이라 불리는 하프시코드 건반이 퉁퉁 바닥을 치는 소리까지 귓전을 울렸다. 마치 천장이 높은 거실에서 누군가 연주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 적용된 부메스터 오디오 시스템 덕분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에는 부메스터 스피커가 24개 달려 있어 1540W(와트)에 달하는 출력을 낸다.
물론 쉬고 싶다면 다른 옵션이 있다. 7단계로 조절되는 마사지 시트가 있으니까. 뒷자리 두 좌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있다. 두 개씩 제공되는 리모컨을 이용해 강약 조절이 가능하다.
물론 리모컨을 이용하면 뒷좌석 앞에 스크린을 작동시키거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등 뭐든 다 할 수 있다. 운행 정보도 확인 가능해 운전기사에게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다. 뒷좌석에 누워서 주행경로 CCTV까지 확인이 가능할 정도다. 가장 놀라운 건 선루프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매직스카이컨트롤 기능. 태양열과 빛이 투과되는 걸 리모컨으로 조절하고 외부에서 들여다보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앞좌석과 뒷좌석 투명도를 다르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이바흐 뒷좌석은 안전벨트도 호사스러웠다. 부드럽고 푹신한 안전벨트에는 에어백이 숨어 있다. 자동으로 늘어나는 버클은 시트를 앞뒤로 조절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인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급 라인업 마이바흐 S클래스는 대당 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되자마자 한 달 새 110대가 새 주인을 만나 신규 등록을 마쳤다. 이미 300대 넘게 팔려나갔다. 물론 비싼 가격이지만 기존에 10억원을 넘어섰던 마이바흐에 비하면 가격대를 크게 낮춘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 2억원대 S클래스가 팔리고 있는 마당에 2억9400만원에서 시작되는 마이바흐 S클래스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측 예상은 적중했고 누군가는 드림카가 현실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느낄 만하다.
[한예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지난달 27일 이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선 무슨 일이
- 슈퍼전파자 1번환자 곧 퇴원..560명 격리 해제
- 다행히 변종 없었는데 한국서만 급속확산 왜
- 병원 24곳 명단 공개..건대병원등 발표서 빠져
- 확진자 발생 병원 찾은 시민들 일일이 확인 조사키로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금융당국이 손보려는 농협중앙회...NH농협금융 지배구조 ‘복마전’ 왜?
- 대만 치어리더 한국스포츠 첫 진출…K리그 수원FC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