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희호 여사 예방 "당 분열 모습 송구"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박소영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5일 4·29 재보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선거 결과가 좋지 못하고 또 그 바람에 당이 이렇게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서 여사님께 제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동교동의 김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이렇게 밝힌 후 "앞으로 잘 단합되게끔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발언에 앞서 이 여사는 방북 무산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잘 통합돼 갈라지는 일이 없어야 된다. 네편, 내편이 없잖아요. 다 민주당 당원인데"라고 먼저 당내 갈등에 대해 말을 꺼냈고 문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문 대표의 예방에 함께 한 전병헌 최고위원은 "여사님께서 건강하시면서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분열하지 말고 화합하고 통합하라고 말해 주셔서 저희들에게 큰 가르침이 되고 큰 힘이 된다"며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앞으로 더 잘하면 된다"라고 화답하며 "정권교체가 돼야(해요), 그러러면 단결이 잘 돼야 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김 대통령도 '정권교체를 하려면 우리가 꼭 통합해야 된다. 단결해야 된다' 그런 말씀을 누누이 했다. 저희가 그 뜻을 잘 받들겠다"며 "저희가 여러모로 부족한 게 많다. 계속 많은 가르침을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앞서 문 대표는 이 여사와 6.15 남북공동선언 15주년 남북공동행사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며 "남북공동행사를 성사시키지 못한 건 저희로서는 참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장소 문제에 대해 좀 여유있게 임하면 좋을 것 같고 북한도 좀 더 대화에 성의를 보여야 하는데 양쪽이 다 아쉽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여사님 방북 진행이 빨리 성사됐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빨리 가셔서 남북관계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도 했다.
문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도 당 내홍에 대해 거듭 송구함을 표시하고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국민 지지를 받도록 열심히 하겠다.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유은혜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김대중평화센터가 매년 개최해 온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는 올해 메르스 사태로 인해 세미나를 제외하고 대부분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센터는 그동안 추진해온 이 여사의 방북과 관련 6.15 남북공동선언 행사가 끝나면 다시 북측에 연락을 취하며 계속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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