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향후 주가전망은

반준환|김도윤 기자|기자 2015. 6. 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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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김도윤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외국인 주주들의 반발'이라는 돌발변수가 등장하면서 당분간 양사 주가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나 차익매물도 만만치 않아 상황을 예단키 어렵다.

4일 오후 2시10분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각각 전날보다 9.5%, 5.7% 상승한 6만9100원, 19만2000원을 기록중이다.

일단 삼성물산 주가상승의 빌미가 된 것은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였다. 엘리엇은 이날 삼성물산 지분 대량보유 보고서(지분율 7.12%)를 제출하며 "제일모직과 합병비율 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자료도 함께 배포했다.

7월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반대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은연중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주총 표대결을 염두에 둔 지분확보 경쟁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 인해 삼성물산이 강세를 보이자 합병이 예정된 제일모직까지 매수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되며 동반 강세가 나타났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현재 매수청구권 한도 1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합병은 꼭 성사 시켜야 하는 딜이라 필요하다면 추가 자금을 쓸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앞으로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삼성그룹의 대응방향, 엘리엇 외 외국계 주주들의 움직임, 삼성물산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합병 성사여부도 변수가 된다.

전반적으로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며, 삼성입장에서는 노이즈를 일으키기 보다는 기존 주주를 달래는 친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이런 전제 하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를 전망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엘리엇 등 외국계 투자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병이 이뤄진다고 보면 삼성물산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제일모직-삼성물산은 9월1일자로 합병이 마무리되는데,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코스피 2~3위에 오르게 된다. 현재 제일모직 시가총액은 23조5000억원 가량이고 삼성물산은 9조8000억원 가량으로 둘을 합하면 33조원이 넘는다.

제일모직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은 만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많지 않다. 코스피200지수와 관련한 파생상품과 펀드에 주식을 추가로 편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주가가 밀리기를 기다리는 매수 대기자금이 적잖다는 얘기다.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하면 합병비율에 따라 제일모직 주가도 함께 오르게 된다.

반면 주가가 크게 밀리지는 않더라도 대량 매물에 시달리는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속성상 삼성물산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장내에서 주식을 팔아 차익을 거둔 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의 삼성물산 주당 매수단가는 6만3500원으로 현재보다 낮지만, 삼성그룹이 합병반대 주주들에게 제시한 매수청구권 행사가격(5만7234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엘리엇 입장에선 현 주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시된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 어렵고, 이는 어떻게든 장내에서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과거 외국계 헤지펀드 등이 경영 투명화 등을 명분으로 지분경쟁에 나섰으나, 결국에는 대부분 장내에서 주식을 팔고 떠난 적이 많았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 하는 대목이다.

반준환 기자 abcd@mt.co.kr,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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