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박용우가 받아야 할 두 가지 칭찬은?

손병하 2015. 6. 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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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무엇보다 경기장 안에서 여유가 있다. 궂은일도 도맡아 할뿐더러 멀티 플레이어 소질도 갖고 있다. 아직 어린 선수라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니 경기에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 말이다. 최 감독이 이토록 입에 침이 마를 만큼 칭찬한 주인공은 바로 서울 '신예' 박용우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박용우를 주목하라고 말했는데, 그는 스승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요즘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음지에서 활약해야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맡고 있어 빛나진 않아도, 가만히 지켜보면 참으로 좋은 선수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지난 3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4라운드서도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인천전(서울 1-0 승)이었는데, 선발 출장한 박용우는 두 가지 칭찬받을 만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나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경기 중 보직이 바뀌는 낯선 상황을 침착하게 소화했다는 점이다. 두 가지 모두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가 해내기엔 어려운 일이었으나, 박용우는 매끄럽게 해냈다.

먼저 정신적 튼튼함이다. 박용우는 전반 3분 서울 진영에 떨어진 볼을 제대로 걷어 내지 못해 결정적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박용우로서는 심장이 멎을 만큼 깜짝 놀랐을 실책이었다. 만약 박용우의 실수를 동료가 커버하지 못했다면, 서울은 선제골을 허용했을 것이다. 박용우는 이 아찔한 실책성 플레이 이후 더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보통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은 큰 실수가 나오면 정신적으로 흔들리게 마련인데, 박용우는 그런 모습 없이 안정적 수비력을 보였다.

또 하나 칭찬해야 할 것은 경기 중 두 가지 포지션을 능숙하게 소화했다는 점이다. 박용우는 후반 13분까지는 중앙 수비수로, 이후 경기 종료까지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두 가지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이 자유 계약 신분으로 데뷔한 신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90분 동안 쉼 없는 볼 쟁탈전을 해야 하는 '정신없는' 축구에서, 신인이 두 가지 포지션을 모두 능숙하게 소화한다면 분명 놀라운 일이다.

그 놀라운 일을 박용우가 해냈다. 박용우는 인천전 후반 13분까지 중앙 수비수 역을 소화했다. 왼쪽 김동우와 오른쪽 이웅희와 호흡을 맞춰 스리 백의 중추 역을 한 박용우는 주어진 임무를 무난히 소화했다. 후반 13분 오스마르와 임무를 바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때는 공격적 볼 배급과 상대 공격을 앞 선에서 차단하는 플레이를 매끄럽게 해냈다. 마치 다른 선수가 각각의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박용우 플레이는 자연스러웠다.

박용우는 이제 K리그 클래식 여섯 경기를 소화한 신예 중 신예다. 1993년생으로 나이도 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정신력을 보였고, 경기 중 급작스럽게 바뀐 포지션에도 여유롭게 대처했다. 서울이란 빅 클럽에서 무명으로 출발했음에도 착실히 자신의 입지를 쌓고 있는 박용우. 앞으로 대형 수비수, 혹은 미드필더가 될지도 모를 박용우를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사진=김동하 기자(kimdh@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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