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같은 8강.. "세계랭킹 1위냐, 클레이 황제냐"
만나도 너무 일찍 만나버렸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7위)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 8강에서 '외나무 다리' 맞대결을 펼친다.
조코비치는 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리샤르 가스케(프랑스·21위)를 3-0(6-1 6-2 6-3)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네 경기를 하면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조코비치는 최근 2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나달도 16강에서 잭 소크(미국·37위)를 3-1(6-3 6-1 5-7 6-2)로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둘의 8강전은 3일(한국시간) 펼쳐진다.

둘의 격돌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꼽힌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맞대결에서 서로에게 질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다. 호주오픈 우승 5회(2008, 2011∼13, 2015), 윔블던 2회(2011, 2014), US오픈 1회(2011) 등 메이저 대회 우승 8회에 빛나는 조코비치지만, 메이저 대회 중 아직 프랑스오픈만 정복하지 못하고 2012년과 지난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유는 단 하나. 나달의 존재 때문.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연패,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연패 등 무려 9번의 우승컵을 독식하면서 조코비치가 우승할 틈을 내주지 않았다. 그런 만큼 조코비치가 이번 8강전에서 나달만 넘어선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1회 이상씩 우승)'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역대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자는 앤드레 애거시(미국·은퇴),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 그리고 나달이다.
나달도 '클레이 코트의 황제'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우승이 꼭 필요하다. '왼손 천재'라는 별명도 보유한 나달이 클레이 코트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클레이 코트에 딱 맞기 때문. 나달은 강철 같은 체력과 운동능력으로 어떻게든 상대의 공격을 받아낸다. 클레이 코트는 바운드가 큰 데다 타구 속도가 잔디나 하드 코트에 비해 느려 나달의 수비력이 발휘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 덕에 나달은 프랑스 오픈 우승 9회에 통산 전적은 무려 69승1패다. 단 한 번의 패배는 2009년 16강전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당한 것. 이 패배만 아니었으면 프랑스 오픈 10연패도 가능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상대전적은 23승20패로 나달의 근소 우위. 클레이 코트로 한정지으면 14승5패로 격차는 더 벌어지며 프랑스 오픈에선 나달의 6전 전승이다.
그러나 최근 클레이 코트에서의 맞대결이던 지난 4월 몬테카를로 롤렉스 마스터 준결승에선 조코비치가 2-0으로 이겼다. 나달이 세계랭킹이 7위까지 밀린 이유도 고질적인 무릎 부상 여파로 전성기 시절의 괴물 같은 운동능력을 상실했기 때문. 이번 맞대결이야말로 조코비치가 나달에게 프랑스 오픈에서의 두 번째 패배를 안길 절호의 기회다.
조코비치는 "나달과의 8강은 많은 팬이 기다린 경기"라며 "너무 일찍 나달을 만나긴 했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받아들여야 하는 과제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달은 "조코비치를 8강에서 이긴다고 곧바로 우승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오픈 사상 가장 어려운 8강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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