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동발 제3국 경유 입국자 숫자 파악도 안 됐다

2015. 6. 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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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노선 검역대상 포함 안돼… 질병관리본부, "시스템상 어려움… 자진신고 안내방송 요청할 계획"

[미디어오늘 문형구 기자]

메르스 확진 환자가 25명(사망 2)으로 증가하고 3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정부의 초기대응이 완전히 실패한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곧바로 입국한 여행객이 아닌 제3국을 경유한 여행객들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디어오늘이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보건복지위)실을 통해 입수한 질병관리본부의 답변자료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시스템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중동을 여행한 제3국 경유 승객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로 입국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중동지역 여행자가 있으면 자진신고 할 수 있도록 안내방송 협조 요청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답변자료 전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달(4/29~5/28) 중동발 입국 인원은 4만225명에 달하고 여기에는 메르스가 창궐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가 각각 1931명, 2만7222명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중동 경유 입국자들에 대해서는 그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동 지역은 유럽 여행객들이 장시간 비행을 피하고 항공 비용을 절약할 목적으로 많이 경유하는 곳이다. 특히 에미레이트 항공과 카타르 항공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들 항공사의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는 메르스의 주요 발병국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선 74명이 발병하여 10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고, 카타르에선 11명이 발병하여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유럽질병통제청, 2014년 5월 16일 기준)

그런데 출국 시 중동을 경유했다가 유럽에서 직항노선으로 들어오거나 중동을 여행한 후 제3국을 경유해 들어오는 승객들은 현재 강화된 입국자 검역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오직 여객선 항로에 대해서만 중동 지역 입국자들이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점을 감안해 발열감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제3국 경유 입국자들에 대한 파악이 되지 못하다보니, 중동 경유 여행자들이 타지역 입국자들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국토부 및 한국인청공항공사 협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당국은 메르스가 관심단계에서 주의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중동발 입국자들에 대해 개인별 체온을 측정하는 '전수 밀착 발열 감시' 및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을 실시하고 있다. 발열 판단 기준은 38도 이상에서 37.5도 이상으로 강화됐다.

<미디어오늘>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열차례 이상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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